슬로베니아와의 국경에 있는 이탈리아 항구도시, 트리에스테(Trieste)
Terri입니다.

트리에스테는 이탈리아 북부에서 오른쪽 끝에 위치한 도시죠.
제임스 조이스가 영어를 가르치며 집필한 곳으로도 유명해서, 이름만으로 그냥 한번 가보고 싶었던 곳입니다.물론 베르디 극장도 있지만요
슬로베니아로 넘어가는 길에 한번 이미 Miramare 궁전을 들렀습니다.
이렇게 애매한 곳에 있는 동네라, 도저히 갈 일이 없을 것 같아서 꼭 보고 싶었습니다.
이날도 날씨가 흐리다 말다 해요
궁전 외부까지는 입장료가 없고, 딱 건물만 입장료가 있습니다.
열심히 총총 걸어가고 있네요.
톰이 주차권을 잃어버린줄도 모르고..
그 아픔 때문에 지난번에는 포스팅을 건너 뛰었죠..

생각했던 트리에스테의 모습입니다.
나폴레옹의 동생인 멕시코 황제의 별장으로 사용되었다고 해요.
멕시코 참 먼데.. 거기 동생 보내서 황제도 시키고..
한적하고 아름다워서, 긴 드레스 입고 촬영도 많이 하고 있네요.
이제, 다시 방문한 트리에스테입니다.
여기도 도시는 크지만 절벽 마을이라 진입로가 다 2차선 좁은 구불구불 도로예요.
일정이 빠듯해서 굳이 안와도 좋다 생각했지만
나쁜 방문 기억을 좋은 추억으로 만들고 싶단 톰의 마음이 갸륵해서
재방문을 허락했습니다.
세시가 넘어서, 두 군데서 퇴짜 맞은 후에 겨우 한 군데 레스토랑에 자리를 잡았어요
그치만 파스타는 안된다고..
마지막 식사니까 즐겁게
마르게리타 부팔라로 주문합니다.
엑스트라 부팔라도 있었음 좋겠어요..
저 치즈는 아무리 많이 올라가도 맛있는데..
톰은 카르파치오를 주문합니다.
연어도 짜지 않은 생연어고, 광어와 참치인데
만족스러웠습니다.
이제 점심을 먹었으니 중앙광장으로
아 정말.
햇볕 아래 나간 드라큘라가 된 마냥 땀이 쭉 흐릅니다.
그래도 베르디 극장 앞에서 사진은 한 장 찍어야겠죠
오페라보다는 관현악 위주입니다.
아무래도 시즌 끝물이다 보니 그런거겠죠.
더위를 달래기 위해 아이스크림을 사 보지만
5m걸어오는 동안 이미 저만큼 녹네요.
항구가 예뻤는데, 사진이 별로 없어서 아쉽습니다만
첫번째 방문때의 안 좋은 기억을 덮어버린, 좋은 방문이었습니다.
시간이 있다면 론리플래닛에서는 등대를 무척 추천하니 한 번 방문해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