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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Tom and Terri Nov 14. 2016

먹고 기도하며 사랑하는 발리 여행기(22)

싱가폴항공 SQ2(싱가폴-홍콩) 비즈니스 탑승기

Tom입니다.

지난 화에서 컨시어지에 불려갔던 저희는 뜻밖의 제안을 받습니다.
'미안한데 니네 먼저 좀 홍콩으로 갈래?비행기 기재가 바뀌어서 니네가 원래 비행기에 못 탈것 같애'
'그럼 몇 시에 가야 됨?'
'18시 ㅋㅋㅋ 40분 남았음 ㅋㅋㅋㅋㅋㅋ'
'SQ2 타고 홍콩 가서 원래 아시아나 그대로 타는 거임?'
'ㅇㅇ 동의해주면 바로 티켓 바꿔줄게. 니네 마일리지로 발권해서 클래스가 제일 낮음 사실 ㅋㅋㅋㅋㅋ'
'앜ㅋㅋㅋㅋㅋㅋㅋ 알겠음'

사실 별 고민 안 하고 결정한 이유가 여럿 있는데...
1. 원래 홍콩 경유가 1시간밖에 안 됐는데 2시간 반 정도로 늘어남
- 홍콩 공항 Silverkris Lounge도 겁나 괜찮음 (실제로 괜찮았음)
-  홍콩에 아이폰7이 있을지도 모름 (결론부터 말하면 이건 Fail)
2. 솔직히 애초에 당장 별로 씻고 싶지도 않았음
3. 배도 어느 정도 채웠음
4. SQ2 기재가 열라 좋음

우리 테리는 이런 것도 모르고 화내다가... 신랑이 웃으면서 괜찮다고 괜찮다고 해서 일단 속는 척하고 가 봅니다
정말 시내 안 나갔다 오길 잘한 듯..

SQ2의 경우, 싱가폴-홍콩-샌프란시스코 노선으로 저희는 싱가폴-홍콩 구간만 탑승하게 되었습니다.
우리나라에도 SQ8이 싱가폴-인천-로스앤젤레스(LA)구간을 운항하고 있는데,
아무래도 장거리 노선이라 상대적으로 단거리인 싱가폴-인천 노선보다 기재가 훨씬 좋습니다.

왼쪽이 SQ2와 SQ8(B777-300ER), 가운데가 보통 싱가폴-인천 운항하는 A330,
그리고 맨 오른쪽이 원래 탑승 예정이었던 B777-200입니다.


맨 오른쪽은 우등고속...ㅜㅜ 인데 맨 왼쪽 비즈니스로 바꼈으면 거의 인생역전급?
자리배치가 2-3-2에서 1-2-1로 바뀌었네요

사실 탑승시간이 얼마 남지 않아서 서둘러 가서 탑승했습니다
오늘따라 비행기가 더 예뻐보이고 그렇네요

Flight number : SQ2 (싱가폴-홍콩)
Distance : 1,596 miles
Duration: 18:30~ 22:21 (3시간 51분)
Aircraft : Boeing 777-300ER (B777)
Seat : 17A (Window)

일단 항공권 인증샷부터...

이게 바로 제 자리였습니다
의자 등받이를 젖히면 침대가 되는 그 좌석이군요

첨에 보고 퍼스트인줄 알았는데 이게 제 자리였군요...ㄷㄷ

좌석이 긴 건 아닌데... 엄청 넓습니다
덩치 큰 제가 앉아도 아무 문제가 없었습니다
(옆자리 사진 보시면 어느 정도인지 아실 듯)

화면도 엄청 크고, 따로 음료수잔을 올려 놓을 수 있는 선반도 있어서 편리합니다

왼쪽에 보면 리모콘이 있고, 귀중품을 보관할 수 있는 서랍 또한 있습니다
그리고 메뉴판을 따로 꽂아놓을 수 있는 곳까지 있네요

좌석 왼쪽 뒤로는 서랍이 있고,
독서등 밑에는 USB 포트와 콘센트가 있네요

자리에 앉으니 마음이 편안해지고 정말 바꾸길 잘했다는 생각밖에 들질 않습니다 ㅋㅋㅋㅋㅋ

거울도 있어서 여성 분들이 좋아하지 싶습니다
그리고 또 윗쪽에 자그마한 수납 공간에는 파우치 등을 넣어두면 좋을 것 같네요

좌석에 들어있는 책자 등은 발리에서 오는 거랑 거의 유사합니다

메뉴판을 펼쳐봅니다
저는 Char Siew Rice(차슈밥)을 골랐고, Terri는 Beef Cheek을 골랐습니다

그리고 샴페인 등 주류가 일단 한국에서 출발하는 싱가폴항공 편과 다르네요
여기서 맘껏 마셔야겠습니다

리모콘은 지난 번 에어프랑스 탔을 때랑 동일합니다
PSP 모양...

좌석 버튼은 이렇게 좌석 오른쪽에 위치해 있고,
아쉽게도 침대로 바꾸는 건 수동으로 승무원에게 부탁해서 해야 합니다 -_-;;;

헤드폰도 노이즈 캔슬링 되는 Phitek 제품입니다
그래도 이건 인천-싱가폴 노선과 동일한 걸 주네요...

신발 넣는 자리도 있어서, 신발 넣어두고 발 쭉 뻗고 휴식을 취해봅니다

인스타그램용 사진 두 장...
언제 싱가폴 공항이 이렇게 에뻤고, 싱가폴 노을이 이렇게 예뻤을까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테리가 찍어온 화장실 사진입니다
화장실에도 일반 페이퍼 타올이 아닌 천으로 된 타올이 있습니다.. 휴..

싱가폴 슬링으로 일단 한 잔 받고, 어메니티도 나눠주네요
안대와 슬리퍼는 전에 받았던 거랑 동일합니다
그런데 이번에는 양말도 주네요...

그리고 바로 저녁 식사가 시작됩니다

전채로 나온 니스풍 샐러드입니다
맛이 괜찮았어요
신선한 새우와 계란도 있는 것이 딱 제 스타일입니다

이게 테리가 시킨 Beef Cheek이네요
부르기뇽 느낌이라는데, 안타깝게도 너무 떨어져 앉아 맛을 볼 수가 없었네요...

이건 제가 주문한 차슈밥
생각보다 밥 양이 작아서 오히려 괜찮았고, 정말 고급진 중식당 차슈 느낌이었습니다
그리고 속도 부대끼지 않아서 추천!

그리고 와인 말고 다른 술 없나 고민하다 사케를 시켰는데 이렇게 병째로 주네요.....
물론 저거 하나 다 비웠습니다 ㅋㅋ

아이스크림도 맛만 보고...

그리고 과일도 트레이에 가지고 와서 고르라고 해서 이것저것 골랐고,
포트와인과 치즈를 먹으며 남은 영화를 봅니다
(그나저나 저 멜론과 리치 엄청 맛있었는데...

우붓에서 요가하면서 뺀 살이 다시 회귀했네요

좀 지저분하지만... 이렇게 비스듬히 누워 있으니 꼭 집에 있는 소파에 앉아 있는 느낌이 나더라고요
저는 영화 보느라 굳이 잠을 자진 않았는데 테리는 아래와 같이 침대를 만들었네요

약 3시간 50분의 비행이었는데...
실제로 공항에서 이착륙 시간 제외하면 3시간 정도였습니다

그런데 정말 내리기 싫은 비행이었네요......
에어프랑스를 뛰어넘은 최고의 비즈니스 탑승기였습니다
(사실 이거 타고 굳이 퍼스트 안 타도 되겠다는 생각도 했어요...)

다음 후기는 홍콩에서 집에 가는 후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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