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0 - 왜 아이슬란드였나?

왜 굳이 신혼여행을 아이슬란드로?

by Tom and Terri

우린 아이슬란드로 2주간 신혼여행을 다녀왔다.


운 좋게 2주 정도 신혼여행을 갈 기회가 있었고,

원래 우리의 목표는 '2주라면 당연히 남미+_+!'로 생각하고 있었다.

그리고 설레발로 항공권도 찾아보고 있었고, 25K나 되는 마일리지를 어디다 쓰면 될지 고민도 하다....


집에서 뒹굴며 응답하라 1994를 보다 문득 이 장면이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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앙대...월드컵...


그렇다. 우리 결혼식(2014년 6월 21일)은 월드컵 시즌이었던 것이다...

다행히 한국전은 우리 결혼식과 겹치지 않았고, 마침 시차가 반대라서 얘네(쓰레기-성나정 커플)처럼

저렇게 결혼식에 지장을 미치진 않을 것 같았다.


그런데 하필 또 월드컵이 열리는 곳이 남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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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시에는 풀레코를 한 대 쥐어박고 싶었다.



2주간 아르헨티나-칠레만 다녀올까 고민도 많이 했었다.

하지만 '월드컵 결과'에 따라 여행에 상당한 지장을 준다는 얘기를 들었다.

가령 예를 들어 일본/한국이 얘네를 이긴다거나.. 등등 있을 수 없는 일이 일어난다면

신혼여행에서 탈탈탈탈탈 돈이든 뭐든 털릴 수도 있겠다는 망상이 들었고,

그래서 목적지를 바꾸기로 결정했다.


자, 그럼 2주간 다녀올 만한 곳은 어디가 있을까?

물론 동남아 푸켓 몰디브 이런 데는 2주 있을 곳이 아니라 제외.

서유럽(스페인, 이탈리아, 프랑스 등등)은 우리 둘 다 다녀온 곳이라 제외.

크로아티아 터키 등등 요새 사람들 많이 가는 제너럴한 곳들도 제외.


1. 아프리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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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점: 2주면 사파리도 가고 휴양지(세이셸, 잔지바르 등)도 갈 수 있다

단점: 이건 뭐 남미보다 더 위험할 듯 + 부모님 반대 가능성 ↑ + 은근 비쌈 + 그 동네는 겨울


단점이 많아서 포기. 그리고 여긴 나중에 애들 데리고 가는 게 더 좋을 것 같다는 생각도 들었다.



2. 호주 + 뉴질랜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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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점: 그래도 아프리카보단 안전하지... 그리고 아주 멀진 않다.

단점: 여긴 1주일만에 그래도 갔다올 수 있지 않나?

그리고 뭔가 트렌디하지 않다...

그리고 여긴 겨울이라서 개춥다고 한다.


사실 추워서 포기



이렇게 해서 최종 고른 곳이 아이슬란드였는데...

여기도 사실 춥고 비쌌던 것이 함정.


사실 아이슬란드라는 나라를 처음 들어본 것은 얘네들 덕분인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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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락 밴드(아직도 현역) GLAY의 싱글 Beloved.

PV는 여기



사실 무려 1996년도에 얘네가 뮤직비디오를 여기서 찍었고.. 나는 약 2001년 경에 이 뮤비를 보게 되었다.

사실 뮤직비디오는 지금 보면 퀄리티는 그냥 그렇고 -_-;;

풍경 또한 별로 아이슬란드라는 느낌을 주지 못하는 것 같다.


그런데 저 앨범 사진. (아마 추정컨데 요쿨살론 쪽인 것 같다.)

저게 2014년까지 상당히 뇌리에 박혀있었던 것 같고.. 그렇게 아이슬란드를 어떻게 기억을 해 내었던 것 같다.


그렇다면 우리가 아이슬란드에 대해 알고 있는 것들은 뭐가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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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년 유럽을 마비시킨 화산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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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래곤 길들이기의 배경


사실 보통 사람들에게는 미지의 땅이나 다름없었다.

그래서 사람들에게 신혼여행을 아이슬란드로 간다고 하면

1. '우와! 짱이다 > < 어떻게 그런 생각을 다 했니?'

2. '거기 뭐가 있는데? -_- 고생하겠다'


딱 두 가지 반응이었다... 물론 후자가 더 많았다.

그래도 다행히 우리가 신혼여행지를 정했을 무렵, 마침 이 분들이 아이슬란드를 다녀오고 설명이 쉬워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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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희는 셀러브리티급 신혼여행이니깐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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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이 영화를 본 사람이면 어찌 아이슬란드를 모른다고 할 수 있을까?



항공권은 지금은 없어진 아시아나 한붓그리기로 GMP-PEK-ARN / CPH-PEK-GMP로 80K로 비즈 발권 완료.

(아무렴 신혼여행이니)

그리고 스톡홀름-레이캬비크 / 레이캬비크-코펜하겐은 각각 Kayak에서 Norwegian Air와 Icelandair로 발권하였다.

(사실 원래는 함부르크도 가려고 GMP-PEK-ARN / 'HAM'-CPH-PEK-GMP 였으나,

일정이 도저히 나오지 않아 그냥 취소하였더니 택스 15만원이 빠지는 놀라운 기적이...)


다른 사람들에게 조언을 하자면, 한붓그리기도 없어진 마당에 마일리지 발권은 포기하고

그냥 핀에어로 ICN-HEL-KEF이 가장 편하지 않을까 한다.

서핑만 잘 한다면 약 130여만원 정도면 구매 가능하고 무엇보다 경유가 한 번 뿐이니...


그리고 조금 더 첨언을 하자면, 그린란드 가는 편은 만만찮았다. 이건 포기.

(Air Greenland와 Air Iceland는 정말 비싸다...)

페로 제도 쪽은 반대로 Atlantic airways가 KEF와 CPH를 운항하는데, 생각보다 표가 아주 비싸진 않았다.

여기도 3~4일 정도 돌아다녀볼까 했으나.. 그럴 거면 아이슬란드를 제대로 보지도 못했을 것 같았다.

(지금은 안 간게 정말 잘한 결정이라는 생각이 들긴 한다)


마지막으로 갈 생각이 있는 사람들에게 조언을 또 하면, 섬 도는 데 1주일은 잡으세요 제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