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Tom and Terri Jul 10. 2020

MBA 지원부터 입학 (1) - GMAT

GMAT 점수는 더 이상 오르지 않아서 도전한 네트워킹


GMAT 시험 준비를 시작한 건 2월 중순부터이다.

4개월 만에 GMAT 목표(700+) 달성을 하겠다는 야심 찬 목표를 가지고 준비를 하였으나...

결과적으로는 3번의 시험을 보고도 목표를 달성하지 못했다.

(지금 생각하면 무모하기 짝이 없었던 게, 영어를 그리 잘하지도 않았을 뿐만 아니라 회사 부서 이동까지 있어서 현실적으로 어려운 목표가 아니었나 싶다...)

그리고 개인 사정 상 더 이상 GMAT을 공부할 수 없는 상황이 되고 만다.


그래서 딱히 GMAT 시험에 관한 정보 및 팁에 대해 할 말이 없긴 하다.


술을 마실 마음의 여유도 없었다. 오직 Depression만 있었을 뿐...


그리고 혹시 GMAT 때문에 좌절감을 맛보고 있는 이들에게 희망적인 내용이라면, GMAT 잘 본다고 나중에 학점을 잘 받거나 딱히 그렇진 않으니 GMAT 점수가 낮다고 걱정할 필요는 없을 것 같다. MBA 입학과 장학금에만 GMAT 고득점이 필요할 뿐....

(단, Consulting의 경우 GMAT 성적을 요구하는 경우도 있다고 한다!)


아무튼, 나는 평균 입학 점수보다 모자란 점수로 결국 지원을 할 수밖에 없었으나 합격과 함께 장학금도 받게 되었다. 7월에 과감히 GMAT을 포기하고 에세이 및 인터뷰 준비에 집중한 결과일지도 모르겠다. 그리고 최초 지원했던 학교들에 전부 Round 1으로 지원을 했던 것도 영향이 있었을 거라 생각한다.

GPA와 더불어 GMAT도 역시 입학의 한 요소일 뿐, 절대적이진 않다.




마지막으로 시험을 본 7월 중순, 광화문 앞에서 아이스 아메리카노 한 잔을 마시며 멍하니 그냥 길에 앉아 있었다. 더 이상 캐나다에 갈 수 없게 될 수도 있다는 불안감과 가족들을 볼 면목도 없었다. 마지막으로 심기일전 준비해서 시험 본 점수와 두 번째 시험 본 점수가 전혀 달라지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 날 늦은 밤, '이렇게 멈출 수는 없다'라고 생각하고 링크드인으로 얘기할 만한 사람들을 찾기 시작했다. (지금 생각해보면 무슨 얘기를 하고 싶었는지도 잘 모르겠고 그냥 내 점수로 입학할 수 있을지 물어보면서 불안한 마음을 해소하고 싶었던 것 같기도 하다.) 아무튼 지푸라기라도 잡고 싶은 심정에 캐나다 내에서 MBA 재학 중인 한국인들을 검색했고, 그 결과 내가 가장 가고 싶은 학교였던 맥길에 재학 중이면서 같은 그룹사에 다녔던 분을 찾을 수 있었다. 그래서 그분께 과감하게 구구절절하면서도 약간은 구질구질한 메시지를 링크드인으로 보냈고, 다음 날 밤에 전화연결을 할 수 있었다.


이것이 바로 MBA 네트워킹의 시작이었다.


Tip 1: 공통점이 어느 정도 있는 사람과 얘기하는 게 좋다. '팔은 안으로 굽는다'라고 본인과 조금이라도 공통점이 있는 사람이 도와줄 확률이 높다. 한국 사람들을 고르는 게 가장 보편적인 선택이고, 그 안에서 동문이라던가 같은 직장 및 커리어라던가 이렇게 조금씩 공통점을 늘려 나가는 게 좋을 것 같다. 그리고 졸업생들보다 재학생들이 조금 더 잘 도와주는 것 같긴 하다. 


Tip 2: 하고 싶은 얘기들을 어느 정도 명확하게 정리하는 게 좋을 것 같다. 단순히 'GMAT 점수가 안 나와서 지원해도 될지 모르겠어요 징징징' 보다는 이 학교에 관심이 있고, 왜 가고 싶은지 정도는 고민해서 말하는 게 좋을 것 같다. (이건 나도 지금 생각해보면 그때 너무 상황이 절박해서 그러지 못했던 게 좀 아쉽긴 하다. 다행히 나와 통화했던 그 동문 분은 상황을 이해해 주시긴 했지만. 정 GMAT 성적 때문에 찝찝하면 마지막으로 GMAT이 좀 걱정이다는 식으로 얘기하면 되지 않을까 한다.)




두어 번 정도 통화하고, 카톡을 몇 번 주고받은 뒤 MBA 입학 담당자를 소개받을 수 있었다. 이것도 그 당시에는 얼마나 의미가 있는지 잘 와 닿지 않았는데 지금 생각해 보면 '재학생이 직접 소개해 준 지원자'와 '그냥 홈페이지에서 메일 주소 보고 연락한 지원자'는 다르다. 아무래도 후자보다는 전자가 재학생에 의해 Reference Checking이 이루어진 셈이고, 입학 담당자 입장에서도 얘기가 다르다.


그리고 MBA 입학 담당자로부터 답장이 왔다. 8월에 있을 MBA Fair 때 한국에 오는데 그때 괜찮다면 Coffee Chat을 하자고 말이다. 이 메일을 받고 나는 Coffee Chat을 준비하기 시작했다.


Tip 3: 이것도 순진하게 Chat이라고 해서 '대충 얘기하고 오면 되겠지'라고 생각하면 큰 오산이다. 사실 MBA Fair 등의 이벤트도 나는 최대한 가지 않으려고 했다. 영어로 말을 할 수가 없어서가 아니라, 내가 크게 준비가 되지 않았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이 사람들이 내 입학을 좌지우지할 수도 있는 사람들인데 뻘질문하고 뭔가 준비가 되지 않은 모습을 보이면 내 인상만 안 좋아질까 해서이다. 아무튼 친구도 아니고 한국에 놀러 온 사람도 아니고 내가 용건이 있어서 MBA 입학 담당자를 만나는 거기 때문에 이것도 준비를 많이 해야 한다.


Coffee Chat과 MBA Fair 등의 내용은 다음 편으로 이어집니다 :)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