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 can make anythingby writing
C.S.Lewis
깊은 봄날의 밤 산책은 여름밤길 위로 도착한다.
봄날 깊은 밤길은 끈적이는 여름밤처럼
걷고 있으면 단내가 난다.
나는 단내를 풍기며 말을 걸고
너는 아는지 모르는지
떨어진 벚꽃만 입술 위로
만지작만지작
미지근한 땀이 나는 여름 밤길처럼
시원한 바람 한번 불어주면
콧등 위로 윗입술 위로 살포시
"벚꽃 먹어도 안 죽어."
만 반복하며
키득키득
그리고 우리는
흐트러질 여름밤길 속으로
사라질 것이다.
by Tomssi
만화 잘 그리는 그림작가 김윤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