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상 이어폰을 꽂고 보는 습관이 사라지고 있다
3월 말에 이어폰 없이 2주 생활 후기를 올렸으니, 그때로부터 근 한 달이 지났다. 요즘은 다시 이어폰을 챙기곤 한다. 그럼에도 이전과 명확한 차이가 있다.
이제는 이어폰이 없어도 크게 개의치 않는다. 3월 중순만 하더라도, 이어폰이 호주머니에 없으면 큰일 나는 줄 알았다. 지금은 출근할 때 집에 두고 나오거나 퇴근할 때 사무실에 두고 나와도 그러려니 한다. 일상에 큰 지장이 없다는 걸 알게 되었다. 이어폰이 있으면 일단 꽂고 보는 습관에서 한 발짝 멀어진 듯하다. 그래서 그런지 이어폰을 두고 오는 빈도가 더 잦아졌다. 오히려 좋다. 이게 선순환인건가..?
최근에는 온종일 날씨가 좋다. 일교차를 대비할 겉옷 한 벌만 챙기면 오전, 오후, 밤 가릴 시간 없이 산책하기 좋다. 출근길 집을 나서면 파란 하늘과 쨍한 햇빛에 얼굴이 찡그려지면서도 같이 미소가 배어 나오기도 한다. 가끔 짹짹 참새 소리를 들으려, 내 눈앞의 발걸음을 재촉하는 인파를 구경하다 보면 이어폰 꽂을 생각이 더더욱 잘 나지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