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개월 간 160km를 존2로 달린 후기

by 일로

올해 5월부터 약 160km를 존2 러닝을 했다. 나는 조금만 뛰어도 존2를 넘겨버려서 걷다 뛰다, 일명 걷뛰를 반복하면서 존2 러닝을 했다. 그동안 기록 측정은 안 했지만, 이전보다 약간이라도 체력이 더 좋아졌을 거라는 기대를 품고 있었다. 하지만.. 그렇지 않았다.


지난주 주말, 친구와 1시간 반 동안 한강에서 달렸다. 내키는 대로 걷고 뛰고를 반복했는데, 5월 중순에 나간 하프마라톤 때의 체력과 비교해 보면 오히려 더 못 달렸다. 초반 20분을 7분 페이스 정도로 뛰니, 그 이상은 못 뛰겠어서 친구에게 걷자고 했다. 요즘 날씨가 꽤 덥지만, 그래도 너무 못 달린 것 같아 갸우뚱했다.


그래도 걷뛰로 존2 러닝을 하며 얻은 장점이 더 크다. 걷뛰는 조금만 뛰어도 존2를 넘겼다고 워치에서 알림이 와서 힘들지가 않았다. 덕분에 걸으며 주변 풍경을 감상할 수 있었다. 그래서 더더욱 러닝을 즐길 수 있었고 더 자주 러닝을 할 수 있었다.


당분간 심박수가 존2를 넘기더라도, 7분~8분 페이스의 최대한 느린 속도로 뜀박질을 멈추지 않고 오래 뛰어봐야겠다. 전날 30분 정도를 쉬지 않고 뛰어 봤는데, 다시 쉬지 않고 뛰는 것에 적응이 필요해 보였다. 뛴 지 5분도 채 되지 않아 오랜만에 왼쪽 발 중앙에 통증이 약간 왔었고 양쪽 정강이근에 묵직함이 느껴져서 당황했다. 다 뛰고 나이키 앱을 보니 속도가 6분 초반대로 내 최근 페이스에 비하면 많이 빨랐는데, 그 때문인 것 같았다. 다시 인내심을 가지며 뛰되, 즐기지 못한다고 느껴지면 뜀박질을 멈추고 걸으며 나만의 페이스를 찾아가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