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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남배추 Nov 11. 2024

빵은 포기 못하지: 통밀 100% 올리브 치아바타

빵을 포기할 수 없다면, 통밀 100%로 만든 올리브 통밀빵을 드셔보세요

전 음식을 싫어하면서 좋아합니다.


이게 무슨 말도 안 되는 소리인가 싶으실 테지만, 음식을 챙겨 먹는 게 너무 귀찮아서 빵만 먹고 싶거든요. 그런데 또 빵만 먹으면 속이 더부룩해요. 간편하고 혀에 찰싹 붙을 정도로 맛있는데 제 위장은 좀 다르게 생각하나 봅니다. 물론 요리할 때 집중하는 그 순간을 사랑합니다. 요리하고 나면 지쳐서 문제지만요. 그래서 결론은 그냥 빵이나 먹고살고 싶단 생각을 합니다.


그런데, 이 빵이라는 녀석이 요물은 요물인가 봅니다. 빵을 먹으면 먹을수록 더 먹고 싶어 져요. 속이 안 좋아도 금방 잊게 됩니다. 게다가 TV에서 밀가루를 많이 섭취하면 장내 미생물 환경에도 안 좋고, 혈당 폭발로 이어진다며 먹지 말라고 했는데, 먹지 말라니깐 더 먹고 싶어요. 사춘기를 너무 온화하게 지낸 탓인지, 하지 말라는 건 다 하고 싶습니다. 그렇지만, 건강에 안 좋다니 통밀빵으로 옮기려고 마음을 먹게 되었습니다.


문제는 시중에 통밀 100% 빵이 별로 없더라는 사실입니다. 통밀빵이라고 써놓았다고 다 믿으시면 안 돼요. 보통 통밀과 밀가루를 섞은 형태로 만든 빵이 많기 때문에, 통밀이 어느 정도 들어갔는지 알 길이 없을 때가 많습니다. 알 수 있더라도 퉁쳐서 통밀빵이라고 쓰는 경우가 많아요. 이건 마치 한국인 중 한 명의 피검사를 해보았더니, 56% 한국인, 30% 영국인, 5% 네덜란드인, 3% 인도인 등으로 결과가 나오는 거랑 비슷하다고나 할까요?


물론 통밀빵 100%를 파는 곳에서는 '이 빵은 100% 통밀빵'이라고 쓰여있습니다. 100이라는 숫자가 빠지는 걸 별로 본 적이 없어요. 물론 그 빵은 건강을 찾는 이들에게 인기가 너무 많아서 살 수가 없거나, 맛이 없어서 사기가 싫거나 둘 중 하나입니다. 뭔가 호락호락하지 않은 상황입니다.


그래서 통밀빵 100퍼센트를 직접 만들어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호밀빵처럼 겉은 바삭하고 속은 촘촘하고 밀도 있게 만들면 쉽지만, 제가 원하는 감촉은 속이 야들야들 부드러워서 식전빵으로도 좋은 빵이었죠. 즉, 포카치아나 치아바타 정도의 질감이 딱이었어요. 이 레시피로 하니 그런 느낌이 제법 나네요. 제 작은 친구도 맛보더니 너무 맛있다고 하네요. 그럼 통밀 100% 올리브 치아바타를 소개해보겠습니다.



통밀 100퍼센트 올리브 치아바타
재료

통밀가루 360g

따뜻한 물 360ml

소금 5g

이스트 8g

알룰로스 액상형 30g

올리브 1팩


만드는 방법

1. 통밀가루를 채에 걸러서 통에 담은 후, 준비된 소금을 넣어 골고루 섞습니다.


2. 따뜻한 물에 이스트를 떡지지 않게 모조리 풀어내어 이스트물로 만듭니다. 그 물은 1에 넣고 반죽해 주세요. 전 손에 묻는 걸 좋아하지 않아서 스파츌라로 했습니다.


3. 어느 정도 이리 치고 저리 치며 반죽을 해주다가, 알룰로스액상과 올리브를 섞어서 반죽합니다. 3분 정도 반죽하시면 되지만, 더 해주셔도 상관없습니다.


4. 랩을 씌워 20분쯤 두었다가 다시 2분 정도 반죽을 해주고는 다시 랩을 씌웁니다. 20분 뒤에 다시 한번 반죽을 해주고는 식빵 틀에 담습니다. (2번이나 발효할 필요는 없지만, 1번은 꼭 해주시고, 가능하신 분은 4번 정도 발효시켜도 좋습니다.)

5. 185도에서 45분을 굽습니다. 젓가락을 찔러보았을 때, 밀가루반죽이 묻어 나오지 않으면 완성입니다.


빵 포기하지 마세요!
건강하게 만들어 먹으면 오케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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