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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남배추 Nov 18. 2024

힘들수록 야채두부비빔밥

건강한 채식으로 장내 미생물과 더불어 나를 챙깁니다.

너무 힘들고 우울한 날이 있습니다. 그런 날은 나 자신을 내 자식처럼 여기며 우쭈쭈 해줘야 해요. 내가 나를 안 챙기면 누가 챙겨주기 어렵잖아요. 제 안구에 습기가. 흑흑.


그래서 우울한 감정에 휩싸이면 몸에 좋은 음식을 먼저 챙깁니다. 치킨에다가 맥주 한 잔을 쫙 들이켜면 당장은 기분이 좋다는 거 인정합니다. 어쩌면 계속 좋을 지도 모르겠네요. 하지만, 항상성을 찾아가는 우리 몸의 원리로는 도파민을 추구하기보다는 평온함을 찾는 게 몸과 마음에 더 무리가 가지 않는 것 같아요. 물론 입과 위가 따로 노는 느낌이긴 합니다만, 이렇게 속이 편해지면 마음도 느긋해지는 마법의 효과가 있습니다. 게다가 장내 미생물이 영양부족으로 유해가스를 뿜뿜하고 있을지도 모르니, 그들을 챙기며 나를 챙길 수 있는 일타쌍피의 방법이기도 하지요. 화가 치밀어 오르다 보면 나 자신이 활화산이 되어 용암을 뿜어 냅니다. 하지만 이렇게 평정심을 찾다 보면 용암이 식어서 돌로 변하는 것처럼 어느새 내 마음의 붉은 기도 사라진다고 믿어요. 특히 요리를 통해서요.


오늘은 매우 다혈질이거나/말이 안 통하거나/화가 몹시 났거나/하시는 분들과 상담이 줄줄이 이어져 멘탈이 60억 광년 떨어진 항성에 가버렸습니다. 다시 멘탈을 잡아올 힘마저 상실해서 우주를 떠도는 기분인데, 이럴 때일수록 더 건강하게 먹어야겠다고 다짐했습니다. 이럴 때 생각나는 건 역시나 야채두부비빔밥입니다.


기분 나쁠 때마다 간편하게 만들어 먹을 수 있는 야채두부비빔밥은 열량도 몹시 작아(직접 계산해 본 적은 없으나, 느낌적 느낌) 살 빼는 데에도 유리해서 two thumbs-up을 팡팡 날려주고 싶은데, 우쥬트라이해보시지 않으시겠어요?



재료(3인분)

두부 1모

당근 2개

애호박 1개

버섯 1팩(어떤 버섯종류든 오케이)

양배추 2줌

오이고추 3개(오이고추는 찌지 않아요.)

***다른 야채도 있다면 역시나 모두모두 합격!다 쪄주세요***

***단, 여기서 맛을 주는 킥인 오이고추는 찌지 않고 잘라서 비벼줍니다!***

간단 버전 비빔소스

고추장과 액상알룰로스를 1:1 비율로 섞은 후에 참기름과 깨를 솔솔 뿌려 섞어줍니다.



만드는 방법

1. 각종 야채를 먹기 좋게 다듬어서 찜기에 넣습니다.

2. 적당히 찌고 나면(10~20분), 밥 위에 각 종 야채를 세팅하여 먹습니다.


냠냠 누가 맨날 건강식 해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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