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제나 마음의 소용돌이가 그쳐갈 즈음
내 안에선 항상 이렇게 읊조린다
'그래, 글이나 쓰자'
지난 몇달
아무 일 아니었던 것도 같은,
왜 그리 좋았나 싶은,
예쁜 사람 하나를 보며 살았다
내 자식 말곤
누구를 그냥 이유없이 좋아해 본 적이 없던 것 같은데
그냥 말갛게 예쁜 사람이 있었다
특별히 내게 해준 것도 없는데
그냥 그 얼굴만 봐도, 그 뒤통수만 봐도 좋을 일이었다
그냥 멀리서 보고만 있어도 슬슬 미소가 지어졌다.
마냥 보고만 있고 싶었다
하지만
눈 앞에 계속 담아두기에 그 친구는
조금 어렸고
아직 자기 삶을 감당하기도, 자기 마음 하나 알아차리기도 어려운
어린 친구였다
계속 내 곁에 와 잠이 들고
시간을 보내면서 자기안의 말은 꺼내지 못하는 이 친구를 보면,
내 삶을 줄여서라도
저 어린 친구와 한때를 사랑하며 보내봤으면 하는 마음이 들기도 했다
나는 삶의 많은 굴곡을 지나왔고
지금도 지나는 중이었지만
실상 내가 뭐라 더 넉넉하여 나눠줄 것은 또 없는,
그래서 참 아쉬운 사람이었다
내가 무엇인가 더 많았다면
난 너와 더 시간을 보낼 수 있었을까?
여기까지만 하자는 말을 그렇게 담담히 전하고
달라진 건 없지만,
쓸쓸함을 달래려는 내 안의 목소리는
여느때처럼 꼭 그렇게 말을 했다
"그래, 글이나 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