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두로 납치에 떤다고?…핵에 들인 공이 얼만데”

-북한 핵 포기는 백일몽?-

by 동욱

26년 1월 3일 새벽 2시. 베네수엘라 수도 카라카스


베네수엘라 대통령 안전가옥에 미군 델타포스가 덮쳤다. 경호원들이 격렬히 저항했지만 마두로 대통령 부부는 체포돼 뉴욕으로 압송됐다.


마두로 측은 수십명이 목숨을 잃었지만 미군 사상자는 없다고 한다. 한밤중 전광석화 작전에 트럼프는 만족했다.

트럼프가 소셜 미디어에 공개한 마두로 압송 사진

이 작전에 가장 떨고 있을 사람이 김정은일 것이라는 분석이 계속 나왔다.


그럴까?


김정은 위원장은 사실 8년 전에 크게 놀란 적이 있다. 말 그대로 대경실색할 사건이다.


2017년 9월 23일 밤 11시 30분. 북한 동해 공해상에 ‘죽음의 백조’가 떴다. 미국 최정예 전략 폭격기 B-1B 뿐만이 아니었다.


F-15C 전투기 편대와 조기 경보기, 공중 급유기 등 10여대의 공군기들이 북한 원산 앞바다 300킬로미터 공해를 지배했다. 후방 지원 전력까지 합치면 적어도 30여대가 동원된 대규모 군사 작전이었다.


그런데 북한은 까맣게 몰랐다.


작전 2시간 뒤 미국 국방부는 관련 성명을 발표하면서 북한이 모르는 것 같다며 B-1B의 비행 궤적까지 친절하게 공개했다. 김정은 입장에선 충격적이었을 것이다.

동아일보 17년 9월 25일 캡처

원산 앞바다에서 평양까지 조금 과장하면 금방이다. 미군이 마음만 먹으면 불과 수십 분 사이에 평양이 초토화될 수도 있었다.


불과 20일 전인 2017년 9월 3일 6차 핵실험을 수소폭탄으로 마무리해 사실상 핵보유를 달성했다고 환호했는데….


그 이후 김정은도 가만있지는 않았다.


2021년 1월 8차 당 대회. 북한은 ‘국방력 개발 5개년 계획’을 내놓았다. 과연 될까 싶을 정도의 무기 고도화 계획인데 주로 핵무기를 운용하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21년 1월 북한 노동당 8차 당대회 모습 (YTN캡처)

주요 5가지 분야다. ①핵 소형화·경량화 및 전술무기화 ②고체연료 ICBM 추진과 15,000km 내 명중률 제고 ③핵잠수함 및 수중발사 핵전략무기 ④극초음속 미사일 개발 ⑤ 군사 정찰위성 운용이다.


①핵 소형화 경량화 및 전술무기화: 단거리 전술 미사일에 해당한다. 북한의 단거리 미사일 훈련 목적은 이렇다. 북한 발표를 인용하면 ‘적 비행장 무력화 목적’, ‘적 주요항구 타격 모의’, ‘적 주요군사시설 타격 모의’ 등이다. 적이 대한민국이라면 어디를 겨냥한 건지도 예상이 된다. 2022년 한 해 이런 훈련을 7차례 실행했다.

25년 10월 당창건 80년 열병식에서 공개된 ICBM 화성20형 (YTN캡처)

②고체연료 ICBM 추진과 15,000km 내 명중률 제고: 5,500km 이상 비행하는 미사일을 대륙간탄도미사일이라고 하는 데 15,000km를 날리겠다는 게 목표인 셈이다. 북한은 24년 10월 31일 정점고도가 7,687km인 최신형탄도미사일 화성 19형 미사일을 시험 발사했다. 스스로 “ICBM의 최종 완결판”이라고 했다. 미국을 겨냥했다고 볼 수 있다.


③핵잠수함 및 수중발사 핵전략무기: 한국이 추진하는 핵추진 잠수함은 원자력을 연료로 하는 잠수함이다. 북한의 핵잠수함은 다른 개념이다. 말 그대로 핵무기를 쏠 수 있는 잠수함이다. 2025년 3월 핵잠수함의 실물을 처음으로 공개했고 2025년 12월에 전체 모습을 다 공개했다. 러시아로부터 기술 이전을 받았을 것으로 추정한다. 핵잠 건조와 동시에 수중에서 핵미사일을 발사하는 이른바 SLBM 완성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25년 12월 핵잠수함을 딸 주애와 돌아보는 김정은(YTN캡처)

④극초음속 미사일 개발: 북한이 극초음속 미사일을 시험 발사했다고 하면 미사일의 한 종류라고 생각한다. 맞다. 하지만 단순한(?)미사일이 아니다. 최고 속도는 음속의 5배 이상이며 비행 중에 궤도를 비교적 자유롭게 바꿀 수 있어 타격지점을 예측할 수 없다. 상대국의 미사일방어시스템을 무력화 시킬 수 있기에 ‘게임 체인저’라고 불리는 전략무기다. 북한은 21년 9월부터 25년 1월까지 여섯 번의 시험발사를 했고, 2026년 1월 4일에도 “극초음속 미사일 발사 훈련을 진행해 동해상 1000㎞ 계선의 설정 목표들을 타격했다.”고 전했다.

⑤ 군사 정찰위성 운용: 다른 군사계획과 비교하면 조금 덜 중요해 보인다. 세계 많은 나라들이 위성을 운용하고 있는 탓이다. 북한은 23년에 정찰위성 만리경을 우주로 쏘아 올렸다고 주장한다. 김정은 위원장은 “만리를 굽어보는 ‘눈’과 만리를 때리는 강력한 ‘주먹’을 다 함께 틀어쥐였다”고 좋아했다. “적에 대한 가치 있는 실시간정보를 풍부히 제공해 대응태세를 더욱 높여나가게 해야 한다.”고도 했다.

25년 10월 북한 당창건 80년 기념 열병식 (YTN캡처)

핵을 완성한 이후 다양한 핵탄두와 핵 이동수단은 물론 순식간에 궤도를 바꿀 수 있는 극초음속 미사일에 정찰 위성까지, 북한은 육해공에다 우주까지 이르는 다양한 수단과 옵션을 추구하고 있다.


물론 북한의 기술 수준을 믿을 수 없다, 뻥 아닐까 이런 반박도 충분히 가능하다.


하지만 곧 마무리 될 ‘국방력 개발 5개년 계획’을 어떻게 평가할 지 신중하게 접근해야 한다. 북한이 1차 핵실험을 단행한 2006년 10월을 돌아보면 더욱 그렇다.

2006년 1차 북한 핵실험 발표에 대해 뉴욕 타임스는 “북한의 주장대로 실험이 실시됐다고 하더라도 그게 실제 핵폭탄인지, 초보적인 장치(primitive device)인지는 불분명하다.”는 미국 고위 당국자의 말을 인용했다. “북한이 재래식 폭발물을 터뜨려놓고 핵폭발로 가장하려 할 수도 있다.”는 일부 전문가들의 분석도 전했다.

북한 능력을 깎아 내리고 싶은 심리가 있었다.


하지만 북한은 10년 남짓 만인 2017년, 6차례의 핵실험을 통해 핵을 완성했고 지금은 자칭 핵보유국까지 됐다.

25년 10월 당창건 80주년 열병식의 김정은 (YTN)

마두로 체포 다음날 김정은은 극초음속 미사일 실험을 참관하면서 고도화 된 “핵 전쟁 억제력이 왜 필요한가는최근의 지정학적 위기와 다단한 국제적 사변들이 설명해주고 있다”고 말했다.


혹시 북한과 김정은 자신에게 무슨 일이 생길 경우

믿는 구석은 핵이라는 걸 확실하게 한 것이다.

26년 1월 4일 북 극초음속미사일 발사 실험(연합뉴스TV캡처)

그런 김정은 위원장과 북한에게 비핵화를 이야기 하는 게 통할까?


김정은과 북한이 오히려 ‘그동안 핵을 개발하고 완성하려고 들인 돈과 에너지가 얼마인데 그런 소리를 하느냐’고 무시하지 않을까? ///


*제목 배경사진은 YTN 뉴스를 캡처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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