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하기의 자유

feat. 이 말을 해도 될까?

by 세명임

옛날부터 무의식적으로 고치고 싶다고 생각하면서도 살다 보면 고쳐지겠지 하며 마음 한편에 방치해 둔 습관이 있다. 상대방과의 대화 도중 "이 말을 해도 될까?"라는 생각이 드는 말들을 나는 겉으로 꺼내기보다 묻어두는 편이다. 과거의 나는 이런 태도가 그냥 살아가다 보면 당연한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요즘 들어 무조건 당연한 것인가에 대한 의문을 던졌다.


내가 생각으로만 묻어둔 말들은 "어쩌면 무례하거나 상처를 주는 말은 아닐까? 사회적으로 용인되지 않거나 호응받지 못하는 이야기는 아닐까?" 하는 이유들로 드러내지 않았다. 그런데 다시 생각해 보면 무례보다는 친해지기 위한 장난에 가까웠고 애초에 나는 남들에게 무례하게 대하는 성격도 아니었다. 사회적으로 용인되지 않거나 호응받지 못하는 이야기 같은 것이 따로 있나라는 의문점도 들었다. 또한, 호응받지 못하는 이야기는 청자들의 선택이고 나는 그에 대한 피드백을 하면 될 뿐이라는 생각이었다.


사실 이 태도를 바꿔봐야겠다는 생각을 한 이유는 나도 모르는 무언가에 의해 억압받고 있다는 느낌을 받고 난 이후였다. 물론, 자리에 맞는 적절한 예의와 사회적 분위기는 존재하고 따를 필요가 있다. 하지만, 개개인만의 표현을 짓누르고, 억압하고, 묻어두는 습관이 반복되다 보면 점점 자신만의 색채를 잃어버리게 되고, 그 결과 사회는 다양성을 잃고 획일화되는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그러다 보면 새로운 것을 경험하는 재미도 사라지고 인생을 이끌어나갈 동력이 되는 흥미와 의욕이 사라진다.


그래서 앞으로는 눈치를 보기보다는 내가 할 말을 하고 그에 대한 책임 역시 내가 지는 방향으로 삶의 태도를 바꾸기로 결심했다. 각자의 취향과 가치관을 가진 개개인이 모여 살아가다 보니 내가 한 말에 대한 오해가 생길 수도 있다. 그럼에도 스스로의 생각과 말을 드러내지 못하고 살아가는 것보다는 낫겠다는 생각이다. 그리고 오해를 해결해 나가는 과정에서 의사소통 능력도 발전시키고 더 성장할 수 있으리란 마인드이다.


하지만 막상 상황이 닥치면 입이 떨어지지 않는 경우가 대다수일 것이다. 지금껏 살아온 태도와 분위기를 한 번에 반전시키는 것은 불가능하다. 그러니 그 상황이 닥칠 때마다 상기시키는 것이 중요하다. "아 난 나의 생각각을 드러내기로 다짐했어"라고. 그리고 용기를 내어 내뱉는 한마디가 변화의 시작점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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