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맛폰, DSLR 가릴 것 없어요~
바야흐로 봄이 찾아왔습니다.
따스한 햇살과 화사한 색감 덕분에 봄엔 활발한 야외활동과 더불어 추억을 새기기 위한 사진 촬영도 더 적극적으로 하게 됩니다. 그러나 많은 사진을 찍어 봐도 마음에 쏘옥 드는, 임팩트 있고 현장감 넘치는, 남보다 좀 더 나은 사진을 만들기가 쉽지 않아 고민할 때가 있습니다. 어떻게 하면 이런 고민을 일식 시키고 두고두고 새록새록 추억 돋는 사진을 만들 수 있을까요?
지금 바로 몇 가지 간단한 방법을 익혀 당장 카메라를 쥐고 밖에 나가 사진을 만들어 보시죠. ^^
1) 1초만 더 생각하기!
카메라 뷰파인더(스마트폰은 액정화면)로 대상(피사체)을 보기에만 집중하면, 배경이나 다른 부분을 살펴볼 겨를 없이 대상에만 몰입하여, 결과를 보고는 실망할 때가 생긴다. 마음에 드는 대상을 찾았다는 반가움에 서둘러 촬영에만 집중하면 정작 대상과 그 주위를 충분히 살펴보지 못하고 셔터 버튼을 누른다는 그 자체에 신경 쓰다 결국엔 뭔가 부족한 사진들만 남게 된다.
자, 이제부터는 대상을 바라보면서 한숨 천천히 ‘주변을’ 살펴보자. 대상과 나와의 거리가 얼마나 되는지 예상도 해보고 지금 어떤 렌즈를 쓰고 있는지도 상기해보자. 촬영 자체에만 몰두하면 위치나 렌즈를 바꿔 촬영할 수 있다는 걸 자주 잊는다. 조금만 천천히 살펴보며 자리를 바꾸거나 렌즈를 바꿔서도 촬영할 수 있다는 걸 잊지 말자.
주변을 살펴볼 ‘1초의 여유’가 내 사진의 품질을 좌우한다.
2) 사진은 빼기?
사진으로 만들고픈 대상을 찾았을 때 그 주변 환경을 얼마나 단순하게 보일 수 있을지 생각하자. 뷰파인더 안을 복잡하지 않고 가장 단순하게 구성할만한 위치를 찾아보자. 앉아보고 서보기도 하면서 높낮이를 바꿔 대상을 바라보자. 덧붙여 대상의 주변이나 배경(뒤)과 전경(앞)을 어떻게 하면 단순화할지, 빼낼 것이 무언지 생각하자.
사진은 빼기(마이너스)의 미학이란 말이 있다. 단순화시킬수록 대상은 더욱 돋보인다. 즉, 뷰파인더 안의 많은 것들을 화면 밖으로 빼내어 단순화시킬수록 프레임 속 주요 대상은 더욱 눈에 띄고 멋지게 된다. 불필요하다 느껴지는 것은 과감히 화면 밖으로 ‘빼 버리자’.
뷰파인더 안을 최소로 단순화시키면 사진은 더욱 빛날 것이다.
3) 5시 기억하기!
사진은 빛의 예술이다. 이 말을 풀어보면, 대상에 닿아 반사된 빛을 사진으로 담는 것이다. 빛이 어느 위치에서 비추고 있는지, 강약은 얼마나 되는지 관심을 갖자. 해의 높낮이와 빛의 강도를 파악하면 내 사진의 분위기를 한층 업그레이드할 수 있다. 그. 러. 므. 로. ‘5시’를 기억하자. 하루의 5시는 두 번이다. 새벽 5시와 오후 5시. 요때 해는 막 떠오르기 직전이거나 일몰이 시작되는 때라 높이가 낮고 빛의 강도도 부드럽고 은은하다. 이 ‘5시’를 잘 활용하면 훨씬 세련된 감성의 사진을 만들 수 있다. 낮은 각도의 햇빛은 은은한 그림자와 더불어 입체감이 강조되어 드라마틱한 분위기가 저절로 잡힌다. 그래서 하루 두 번의 5시를 ‘매직 아워’(Magic Hour)라고도 한다. 모든 대상을 마법처럼 아름답게 보이도록 만드는 시간이란 말이다.
매일 ‘5시’ 매직 아워를 활용하자.
4) 구도 고민 버리기!
카메라를 손에 쥐면 구도 때문에 고민할 때가 있다. ‘어떤 구도가 좋은 사진이 될까?’라고 자문하는 경험을 할 수 있다. 그런데 사실, 구도는 그리 중요하지 않다. 구도란 ‘사진이나 그림에서 모양, 색깔, 위치 따위의 짜임새’이다. 구도를 고민한다는 건 과거의 많은 사람들이 무수히 촬영했었고 또 어디선가 보았던 기억 속 장면의 틀에 스스로를 욱여넣는 것이다. 물론 좋은 사진이라는 전통적 구도형식이 있다. 그리고 그것을 그대로 연습한 후에 자신만의 개성 있는 사진을 만들 수 있다는 것도 맞다. 하지만 이제부터는 (좋은) 구도를 만들기 위해 고민하지 말고 구도를 버리는데 집중해 보자.
‘지금까지 봐왔던 사진과 다른 느낌은 어떻게 만들까?’를 생각하자. 구도 고민의 부담과 틀을 버리고 그저 마음 가는 대로 이것저것 다양하게 만들어보자. 구도에 연연하지 않고 좋은 사진을 만들 수 있는 최선의 방법은 ‘많이 촬영하는 것’이다.
구도의 함정에 빠져 고민하기보다는 다양한 위치에서 반복 촬영을 하다 보면 자신만의 독특한 시각을 찾을 수 있을 것이다.
5) 조금만 더 가까이!
사진 찍기를 좋아하는 내가 대상에 다가가지 못하는 것은 바로 두려움 때문이리라. 그 대상이 사람이라면 ‘화를 내진 않을까?’, 사물이라면 ‘이 정도 거리면 충분하겠지?’라는 생각이 앞서 더 다가갈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멈추게 된다.
대상에 가까이 다가갈수록 새로운 것이 보이기 시작한다. 멀리에선 알 수 없던 깊이감과 공간감, 생생한 입체감을 가까운 거리에서는 느낄 수 있다.
종군기자였던 로버트 카파(Robert Capa)의 명언이 있다. ‘만약 당신의 사진이 마음에 들지 않는다면, 그것은 당신이 충분히 다가가지 않았기 때문이다.’ (If Your Pictures Aren't Good Enough, You Are Not Close Enough.)