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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Parallax Mar 07. 2019

알면 쓸만한 영상 원리

유튜버께 드리는 이야기


영상제작에서 각각의 장면을 카메라로 담아 1차 재료로서 만드는 촬영과정은 궁극적으로 빛(Light)을 담아내는 작업입니다. 촬영을 한다는 것은 대상이 시간과 공간 사이에 있고 그 대상과 시간, 공간 중에 비치는 모든 빛을 크리에이터(감독)의 의도대로 기록하는 것이죠. 덧붙여 색깔과 모양, 밝기 역시 사물에 반사된 빛이 카메라 렌즈를 거치면서 현실과는 다른 새로운 모습으로 표현될 수도 있습니다. (이것이 카메라의 매력이기도 하죠)
빛은 대상에 닿아 반사되어 렌즈를 거쳐 카메라 안의 이미지센서에 상(Image)을 맺게 됩니다. 이때 그 상은 순간순간의 정지 사진이 빛의 강도에 따라 시간의 기록에 의해 움직이는 모양으로 빛을 저장합니다. 결국 대상으로부터 반사된 빛은 노출계(빛의 양을 측정하는 도구)가 적절한 감도(ISO), 조리개, 셔터 속도를 조절하도록 안내하여 의도에 가장 어울릴만한 빛의 양으로 조절되어 기록됩니다. 그러므로 빛에 대한 이해가 충분하다면 빛을 물감으로 활용하여 인상적인 강약과 색채를 담은 화상을 창작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1인 미디어를 제작하는 크리에이터, 소위 '유튜버'분께 좋은 화상을 만드는 기초 원리를 말씀드리려 합니다.




-빛의 성질을 이해하자.

대상을 볼 수 있다는 것은 그 대상에 닿아 반사된 빛을 통해 형태와 색상, 밝기, 분위기 등을 시각적으로 파악하는 것이다. 눈으로 볼 수 있다는 것은 사람이 보고 판단과 이해를 할 수 있는 빛이 존재한다는 것이며, 명암(밝고 어두움의 차이)과 색상 등을 인지한다는 것은 빛이 대상의 고유색을 함께 반사시킨 그 농도와 색상을 보고 두뇌가 판독하는 것이다. 이렇게 눈으로 보고 인지할 수 있는 빛을 가시광선(Visible Rays)이라 하며 바로 태양광이 대표적인 가시광선이다. 가시광선을 분광기를 통해 확인한 파장의 범위는 약 400~700nm(나노미터, 1nm는 100만 분의 1mm) 정도이다. 이 범위 중에서 450nm 근처의 파란색(Blue), 530nm 근처의 녹색(Green), 700nm 근처의 빨간색(Red)을 지닌 영역이 우리 눈으로 식별할 수 있는 색상 표현 범위이며 가시광선을 대표하는 빛의 3 원색이라고도 한다. 물론 이 범위는 보라, 남색, 파랑, 초록, 노랑, 주황, 빨간색의 눈으로 확인 가능한 모든 색상을 구현한다. 빛이 대상에 닿아 반사와 굴절로서 강약과 색상을 머금어 렌즈 안으로 들어와 기록될 때, 우린 색상이 화려하다, 화창하고 맑은 날씨라 기분이 좋다 등의 감성적 느낌을 영상에서 얻게 된다.

좋은 영상을 만들고 싶다면 먼저 빛(가시광선)의 성질을 이해하고 조명의 특징을 파악하여 어떤 표현방법을 쓸 수 있을지부터 공부해야 능력 있는 유튜버가 될 수 있을 것이다.


Ⓒ DSLR 무비메이커 (UCM)
해진 후 느낌 Ⓒ 촬영: 최재웅

일몰 직후엔 태양(가시광선)이 지면 아래로 내려가면서 빛의 색온도가 상승한다. 가시광선의 변함없는 성질이기 때문에 언제나 그러하다. 이때에는 평범하게 보이던 사물도 뭔가 새롭고 이색적인 느낌이 두드러진다. 눈에 띄는 영상을 만들기 위해서는 시간 변화에 따른 가시광선의 특성을 파악하고 그 분위기를 살리는 이미지 컷을 미리미리 수집해 두자.



-가색법과 감색법?

빛의 3원 색인 B, G, R 각각을 여러 광량의 밝기와 색상으로 비춰 합하면 거의 무한대의 다양한 색을 만들 수 있다. B, G, R의 대표색 중에서 두 개 또는 세 개 이상의 색상을 여러 가지 비율로 섞어 다른 색상을 만드는 방식을 가색법(가산혼합법)이라고 한다. 빛을 혼합하여 색상으로 만드는 것으로서 녹색과 빨간색을 섞으면 노란색(Yellow)이, 빨간색과 파란색을 섞으면 마젠타(Magenta)가, 파란색과 녹색을 섞으면 청록의 사이안(Cyan) 색상이 나타난다. 게다가 빛의 3원 색인 B, G, R을 최대의 강도로 모두 섞으면 흰색(사실은 무색투명)이 된다.

출처: DSLR 무비메이커 (UCM)

가색법을 응용하여 만들 수 있는 것이 조명기구이며 인공조명 역시 태양광(가시광선)을 복제한 것이기에 태양광이 없는 실내에서도 조명으로 대상을 비춰 영상을 제작할 수 있다. 조명의 빛을 강하게 또는 약하게 조절하여 명암대비를 조절하고 조명 램프의 종류와 추가적인 필터(Filter)의 활용으로서 다채로운 색상 표현도 가능하다.

영상제작에서 카메라(노출계)가 빛의 강약을 판단하는 근거는 ISO(빛의 강약을 감지하는 감도), 조리개, 셔터속도이다. 빛의 강약을 판단하고 조절하기 위해서는 노출계로 측광을 하여 ISO, 조리개, 셔터 속도를 판단하여 결정해야 한다. 지나치게 많은 빛으로 기록하면 명암대비가 강하고 색상 표현이 부정확하며 너무 적은 양의 빛은 노이즈의 발생과 어둡고 우울한 분위기를 자아낼 수 있으므로 적절한 노출량을 결정할 수 있는 훈련 역시 능력자 유튜버의 역량이다.


빛의 3 원색을 합쳐 만든 2차 색인 노란색(Yellow, Y), 마젠타(Magenta, M), 사이안(Cyan, C)을 빛의 2차 3원 색인 색의 3 원색이라 한다. 색의 3원 색인 Y, M, C를 사용하여 또 다른 색을 만들어내는 방법을 감색법(감산혼합법)이라 한다. 감색법은 두 가지 이상의 색 재료 즉. 잉크나 물감, 염료 등에서 색의 3 원색 중 하나의 색을 매질(재료)에 흡수(착색)시켜 그 색 외에는 반사 또는 투과하지 못하게 하여 여러 가지 다른 색을 만들어내는 혼합법이다. 

출처: DSLR 무비메이커 (UCM)

감색법에서 Y, M, C를 모두 섞으면 이론상으로 검은색이 된다. 그러나 실제로는 짙은 갈색이 되어 불완전한 검은색이 되므로 검은색(Black, K)을 추가하여 CMYK를 감색법의 기본색으로 사용한다. 인쇄용 잉크나 잉크젯 프린터의 잉크가 CMYK로 구성된 것도 이러한 이유이다. 연기자의 의상, 무대제작에 사용되는 염료나 페인트는 감색법을 응용하여 색상과 농도를 조절한다. 또한 조명의 색상을 변화시키기 위해 광원의 앞에 장착하는 색상 변환 필터(Filter) 역시 감색법을 기반으로 다양한 색을 표현하도록 조합한다. 그리고 디지털카메라의 화이트 밸런스(White Balance)의 조절 역시 가색법과 감색법 이론을 응용하여 카메라 안에 색상 조절을 판단할 수 있는 도구가 빛이 가진 색상을 판독하여 그것을 보완할 수 있는 색상으로 변화될 수 있도록 설계된 것이다. 유능한 유튜버라면 영상에 관한 충분한 지식을 응용하여 자신이 무엇을 어떠한 감정과 느낌으로 표현할 것인지에 대한 확고한 철학을 위해서라도 빛의 속성을 스스로 판단하고 조절할 수 있는 자세를 고루 갖춰야 할 것이다.

색상의 조절 Ⓒ 촬영: 최재웅

소O사의 카메라 중에는 저속 셔터를 쓸 수 있는 경우가 있다. 영상에서도 활용할 수 있어 오후 4시 즈음 태양(가시광선) 아래에서 ISO, 조리개, 셔터 속도(1/2초)를 적정노출로 조절하여 평범하게 기록한 컷을 후반 작업(프리 O어)에서 가색법과 감색법을 기반으로 색보정을 하면 남다른 인서트 영상을 만들 수 있다. 



-빛과 색온도의 결정

색온도는 광원(Light Source)으로부터 발산되는 빛의 재질이나 날씨, 대기 중의 수분이나 먼지 등의 환경조건에 따라 푸른색이나 붉은색으로 빛의 색상이 정해 지거나 바뀌는 것을 측정하여 규정된 수치의 절대 값(온도)으로 표기한 것이다. 영국의 물리학자 켈빈(Kelvin)이 물체에 열을 가할 때 온도 변화에 따라 물체의 색깔이 변한다는 것을 발견한 데서 비롯되었으며, 흑연과 비슷한 흑체(이론적으로 빛 반사율 0의 탄소체)에 열을 가하면 처음에는 붉은색을 띠다가 가열하는 온도가 점차 상승할수록 주황색과 노란색으로 변하다가 마지막에는 푸른색으로 변한다는 이론이다. 가열된 물체가 가열 온도에 따라 여러 번의 고유한 색을 낼 때의 섭씨온도에 -273도를 더한 것이 그 물체의 색온도라고 정의했다. 색온도의 단위는 온도를 나타내는 숫자 뒤에 K(켈빈)를 붙여 읽는다.

출처: DSLR 무비메이커 (UCM)


위의 색온도 분포도를 보면 모든 광원은 고유의 색온도를 갖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필라멘트를 태워 빛을 발산하는 텅스텐 조명 광원(백열전구)은 색온도가 낮아 노랗고 붉은색을 띠며, 구름이 많아 흐린 날의 태양광은 색온도가 높아져 푸른색을 표현하고, 맑은 날 정오의 태양광은 색온도의 기준으로서 무색투명하다. 이렇게 색온도는 여러 종류의 광원 또는 시간대와 날씨, 환경조건에 따라 변화되는 빛의 고유 성질을 수치화한 것이다. 그러므로 자신의 영상 콘텐츠를 만들기 위해서는 무엇을 어떻게 표현할 것인지에 맞춰 광원의 색온도와 카메라의 화이트 밸런스 조절이 일치할 수 있도록 관심을 기울여야만 한다.

요즘 영상 콘텐츠 중에는 색온도 조절을 카메라의 자동 화이트 밸런스(Auto White Balance, AWB)에 맞춰 간단하고도 쉽게 촬영한 경우를 자주 발견하게 된다. 그 예로서 유튜브 콘텐츠를 시청 중에 화면의 색상이 수시로 바뀌는 경우, 100% 자동 화이트 밸런스를 사용한 것이리라. 이런 영상은 구독자의 입장을 배려하지 못한 결과라 할 수 있다. 성실하고 능력 있는 유튜버라면 영상제작 전에 자신의 촬영 환경을 충분히 검토하여 시청자의 시선을 고려한 올바른 색상 표현에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광원의 종류에 따라 색온도의 높고 낮음은 영상 전체의 색상 변화에 영향을 미치므로 카메라의 화이트 밸런스 조절을 충분히 학습하여 기록될 영상의 색온도를 의도에 맞게 설정해야만 한다. 유능한 크리에이터를 꿈꾼다면 광원의 색온도와 올바른 화이트 밸런스 조절은 구독자와 조회수에 직결된다는 점을 기억하자.

색온도의 선택 Ⓒ 촬영: 최재웅

영상을 만들기 전에 색온도의 선택은 조명 광원의 종류에 따라 조절한다. 필자는 카메라의 화이트 밸런스 조절은 색온도 수치를 직접 선택하는 방법으로서 색상을 조절하여 촬영한다. 이를 위해 광원이 무엇인지 먼저 공부하고 그 광원의 색온도 수치가 얼마인지 미리 확인하였어도 카메라의 색온도 수치를 바꿔가며 미리 테스트 촬영을 한 뒤 본격적인 촬영을 하길 권한다. 근사한 색상 또는 정확한 색상 구현은 수용자의 눈길을 끄는 기본적 요인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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