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타지] 귀인 [2]

인간을 구한 자

by too

10년 후.


아이를 낳은 , 그녀는 이유를 없는 아픔에 시달렸다. 마음이 무너지는 듯한 고통은 날마다 그녀를 짓눌렀고, 결국 약을 먹기 시작했다. 번이고 약을 끊으려 했지만, 없이 보내는 날이면 심장이 바닥으로 곤두박질치듯 깊은 슬픔이 밀려와 견딜 없었다.


그러던 어느 , 그녀는 밝게 웃는 아이의 얼굴을 보았다. 환한 웃음이 너무 사랑스러워, 아이를 안고 한참을 꺼이꺼이 울었다. 그날, 그녀는 결심했다. 안에 있던 약병들을 쓰레기통에 던져버렸다.


서연아, 오늘 날씨 좋다! 우리 나갔다 올까?”


아이도 마치 알아듣기라도 방긋 웃으며 엄마를 바라봤다.


도로 한복판, 대의 차량이 미친 듯이 질주하고 있었다. 운전자는 제정신이 아닌 , 브레이크조차 밟지 않았다.

차는 아이와 엄마가 있는 방향으로 돌진하고 있었다.


사람들이 비명을 질렀다.


피하세요! 어서요!”


하지만 아이 엄마는 다리에 힘이 풀린 그대로 얼어붙었다. 누군가 도우려 도로로 달려가려는 찰나차는 유모차를 치고, 곧장 가로수를 들이받았다.


사람들은 입을 틀어막고 비명을 질렀다.


순식간에 벌어진 일이었다.


그런데 이내, 주변에서 웅성거림이 일기 시작했다. 남자가 아이와 엄마를 감싸 안고 있었다는 것이다.


곧바로 경찰이 도착했다. 아이와 엄마는 기적처럼 무사했고, 차량 운전자도 부상은 없었다.

하지만 그들을 감싼 남자는, 어디에도 없었다. 흔적도 없이 사라진 뒤였다.


현장에 있던 사람들은 입을 모아 말했다.


진짜예요! 갑자기 어떤 남자가 튀어나와 차를 밀어냈어요!”


그리고는 아이랑 엄마를 감쌌어요!”


하지만 경찰이 확인한 CCTV 영상에는 질주하는 차량과 도로에 있던 엄마와 아이밖에 찍혀 있지 않았다.

남자 어디에도 보이지 않았다.


어머니, 힘드시겠지만 당시 상황을 설명해 주시겠어요?”


흐느끼던 그녀가 힘겹게 입을 열었다.


“.....우리 엄마가 혼내주러 같았어요. 이렇게 살지 말라고…”


혹시, 남자를 직접 보셨나요?”


, 봤어요. 그분이... 우리 아기를 구해주셨어요.”


형사는 고개를 갸웃했다.


이상하단 말이야. 목격자 진술은 전부 비슷한데, 영상에는 아무것도 찍혀 있고...


형사님, 아이 엄마... 복용 중이랍니다.”


그럼 다른 사람들의 진술은 어떻게 설명하지?”


봤다는 사람들도 있긴 해요.”


일단 다른 각도의 CCTV 영상 확인해 .”


. 그리고 현장에 있던 사람들 중에 사진이나 영상 찍은 사람 있는지도 확인해 볼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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