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그토록 먹고 싶었던
나는 언니가 있다. 나는 동생이지만 어렸을 때부터 언니 역할을 했다. 일이 생기면 먼저 해결했다. 그런 성격 때문인지 직장도 언니보다 빨리 잡았고 벌이도 더 나았다. 그래서 난 언제나 언니한테 자연스럽게 사 주는 동생이 되었다.
오랜만에 언니와 외식을 했고 비용은 언제나처럼 내가 냈다.
"오늘은 내가 낼게." "아니야, 내가 낼게." 이런 실랑이는 없다.
언제나 내가 냈고 그건 자연스러운 일이었다.
어느 날 언니랑 백화점에 들렀는데, 언니가 아는 분이 이곳에서 일한다고 잠깐 들러야 한다고 했다.
그러고는 빵집으로 가서 그분에게 줄 빵 여러 개를 골라 샀다. 집에서 혼자 먹을 빵도 언니는 한 아름 더 담았다.
아는 분에게 빵을 건네는 언니를 물끄러미 바라봤다. 여러 감정이 뒤엉켰다. 집으로 돌아갈 때도 언니 손에는 여전히 빵 봉투가 들려 있었다. 언니가 집에서 혼자 먹을 빵이었다. 내심 내 빵도 샀겠지 싶어, 괜히 뜸을 들여 인사했다.
사실 빵이 정말 먹고 싶었다기보다는, 언니가 사 준 빵을 하나쯤은 받고 싶었다. 언니는 환하게 웃으며 인사를 건네고, 그냥 그대로 뒤를 돌아 집으로 향했다. 나는 집으로 향하는 언니를 보며 서 있었다. 아니 언니 손에 들린 빵 봉투를 보며.
언니랑 다음에 만나면 빵 좀 사 달라고 해야겠다. 그것도 빵 많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