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타지] 도깨비 뿔이 생긴 아이 [5]

드디어 도깨비가 되었습니다!

by too

우물에 도착하자, 회의장인 도깨비가 아이에게 물었다.


“네 생각은 여전히 변함이 없느냐?”


아이는 당차게 대답했다.


“네, 변함없어요!”


그러자 회의장은 우물을 지키는 경비대에게 말했다.


“그렇다면, 우물 물 한 바가지를 길어 이 아이에게 주시오.”


우물 물을 건네받은 아이는 망설임 없이 벌컥벌컥 마셨다.

그러자 우물이 아이에게 첫 번째 질문을 던졌다.


아이는 작은 목소리로 대답했다.

우물과 아이의 대화는 누구도 들을 수 없었다.


잠시 후, 아이의 이마 위에 작은 뿔 두 개가 뿅뿅 솟아났다.

주변에서 지켜보던 도깨비 원로들은 눈을 비비며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다.


“뿔이 생겼어! 진짜 뿔이 생겼어!”


그때, 우물이 두 번째 질문을 던졌다.

아이는 잠시 망설이다가, 더 작은 목소리로 대답했다.


그러자 이번엔 아이의 등에 노란색 방망이가 생겨났다.

주변의 도깨비들은 숨을 죽이고 조용히 그 광경을 지켜보았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우물이 세 번째 질문을 했다.

이번엔 아이가 거침없이 대답했다.


하지만, 한동안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았다.

도깨비들은 수군거리기 시작했다.


“그럼 그렇지, 인간이 어떻게 도깨비가 되겠어?”


“이제 저 아이를 인간 세상으로 어떻게 돌려보낼지 고민해 봐야겠소.”


“근데, 뿔이랑 방망이는... 도대체 뭐지?”


바로 그때였다.

우물에서 환한 빛이 솟아올라 아이를 감싸더니, 하늘 위로 천천히 띄워 돌기 시작했다.

그러고는 조심스럽게 아이를 땅에 내려놓았다.


아이는, 진짜 도깨비가 되어 있었다.

이 소문은 삽시간에 도깨비 마을 전역에 퍼졌다.


“어머, 들었어? 인간이 도깨비가 됐대!”


하지만 아이는 도깨비가 된 직후, 무려 3일 동안 깨어나지 못했다.


아이 도깨비가 잠든 사이, 회의장은 도깨비에게 말했다.


“당신이 아이에게 우물 물을 마셔 보게 하자고 했으니, 이제 책임을 지셔야겠소.”


도깨비는 당황한 얼굴로 되물었다.


“제가… 어떻게 책임을 진단 말입니까?”


회의장은 단호하게 말했다.


“인간을 도깨비로 만든 이상, 이제 이곳에서 어떻게 살아갈지를 가르쳐야 하지 않겠소. 그 역할을 당신이 맡으시오.”


도깨비는 억울하다는 듯 말했다.


“도깨비 학교가 있잖습니까? 거기서 배우게 하면 되지요.”


회의장은 약간 화가 난 듯 목소리를 높였다.


“지금 온 도깨비들이 충격을 받은 상태요. 그런 아이를 학교에 보냈다가는 무슨 일이 생길지 모릅니다!”


결국, 멋진 집 도깨비는 꼼짝없이 아이 도깨비를 돌보게 되었다.


아이는 도깨비네 집으로 가게 되었고, 도착하자마자 3일 내내 깨어나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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