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타지] 5년 후 [9]

by too


일이 있고 , 아린이는 하루도 편히 잠들 없었다.

눈을 감기만 하면, 아버지의 피가 선명하게 떠올라 자신의 얼굴을 물들이는 듯했다.

끔찍한 기억이 밀려올 때마다, 아린이는 아버지가 남겨준 나무 펜던트를 손에 쥐었다.

손바닥이 땀에 흠뻑 젖을 때까지, 마치 순간으로 다시 돌아갈 있기를 기도하는 사람처럼.

간절함이 닿기를, 시간을 되돌릴 있기를, 아버지를 다시 안아볼 있기를 바라면서.


나무 펜던트는 아린이의 땀과 눈물로 젖어 들었고, 그럴 때마다 어딘가 모르게 따뜻한 빛을 머금었다.

빛을 바라보며 아린이는 믿었다.

아빠가 지금도, 여전히, 자기 곁에 함께하고 있다고.


그렇게, 아물지 않는 시간 속에서...

5년이 흘렀다.


아린이는 어느덧 열세 살이 되었다.

활과 , 창까지 모두 다룰 있을 정도로 성장했다.


활을 쥔 손끝에서는 바람처럼 부드럽고도 치명적인 화살이 날아갔고, 검을 휘두르는 몸놀림은 물처럼 유연하면서도 칼끝은 번개처럼 날카로웠다. 창을 다루는 손길은 대지의 힘을 담았다.

아린이의 모습은 마치 자연과 하나가 된 바람에 흩날리는 자유로운 나뭇잎 같았다.


하지만 아린이는 숲 속을 벗어나 적이 번도 없었다.

아직도 도깨비 마왕의 부하들이 아린이를 찾기 위해 도처에 숨어 있었기 때문이다.

오직 숲 속만이 아린이의 모든 숨결을 감춰 있는 유일한 공간이었다.


아린이의 목에는 여전히 나무로 펜던트 목걸이가 소중히 걸려 있었다.

펜던트는, 붉은 피를 머금은 나무로 만들어진 것이었다.


요즘 들어 부쩍 보름달의 기운이 이상해졌다는 눈치챈 사부는 아린이를 불렀다.


아린아, 사부가 부탁 하나 해도 될까?”


아린이는 웃으며 대답했다.


뭔데? 내일 청소 당번 미루는 것만 아니면 들어줄게.”


사부는 잠시 뜸을 들이다 말을 이었다.


나중에... 나한테 무슨 일이 생기면 말이야...


아린이는 눈을 동그랗게 뜨며 놀란 되물었다.


일이 생기다니, 무슨 ? ...”


그 말을 내뱉는 아린이의 입술이 미세하게 파르르 떨렸다. 말끝에 맺힌 떨림은 두려움이었다.

그 순간, 아린이의 머릿속을 스치고 지나간 건 아빠의 일이었다.

잊으려 해도 지워지지 않는, 마음 깊은 곳에 가라앉아 있던 기억이 다시 떠올라 가슴 한켠을 무겁게 짓눌렀다.


사부는 너털웃음을 지으며 대답했다.


나도... 늙지 않겠냐.”


아린이는 안심한 활짝 웃으며 말했다.


에이, 무슨 소린가 했네. 사부는 아직 년은 끄떡없어.”


사부는 호탕하게 웃어 보였다.


“그렇지. 년은 끄떡없지.

그럼 후에 말이다, 사부가 없어지면...

아린이는 사부가 말한 대로 있을까?”


아린이는 고개를 갸웃하며 웃었다.


후라면, 알았어! 우선 들어볼게.”


사부는 숨을 가다듬고, 차분히 말을 이었다.


사부가 아린이에게 들려준 것은, 도깨비가 되는 방법이었다.


네가 벽을 따라 손을 대고 걷다 보면,

끝에 하나가 있을 거야.

거기서 몸을 숨기고 기다리고 있으면,

도깨비들이 문을 통해 인간 세상을 드나드는 보게 거야.

문은 도깨비의 냄새에만 반응해서 열리니까,

반드시 도깨비 뒤를 따라 들어가야 .

그렇지 않으면 문을 찾을 수도, 수도 없거든. 알겠지?”


아린이는 나뭇가지로 땅을 파며 듣는 마는 고개를 끄덕였다.


사부의 말이 끊기자, 땅을 파던 아린이는 조용히 사부를 바라보았다.

사부는 다시 입을 열었다.

후로도 도깨비 회의 이야기, 오래된 우물 이야기

한참 동안 이야기는 계속되었다.


사부는 혼잣말처럼 중얼거렸다.


네가 자신을 지킬 있는 방법은,

도깨비가 되는 수밖에 없단다.

도깨비가 너의 피는...

그자에게 이상 매력적이지 않을 테니까.’


무렵, 아린이는 사부의 생일을 준비하고 있었다.


사부가 제일 좋아하는 도토리묵을 선물해 주고 싶었던 아린이는

이른 아침, 사부가 자고 있는 틈을 숲을 빠져나왔다.

그리고 마을 시장으로 향했다.


5 만에 처음으로 숲을 벗어난 아린이는

마을의 활기찬 분위기에 눈을 없었다.


한참을 돌아다니며 구경하던 아린이는

드디어 도토리 가게에 도착했고,

가게 앞에서 주인아저씨를 불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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