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박 vs. 스르륵

by too


앗! 눌어붙었네.


혼잣말을 하며 설거지를 하고 있었다.


퐁퐁을 잔뜩 뿌리고 수세미로 ‘박박’ 문질러 봤지만, 눌어붙은 계란프라이는 쉽게 떨어지지 않았다.


“아휴, 이거 왜 이렇게 안 없어지는 거야.”


다시 한번 힘을 줘 문질러 봤지만, 전혀 달라지는 게 없어 보였다.


결국 프라이팬에 물을 부어두고 잠이 들었다.


아침에 일어나 살살 문질러 보니, 없어지지 않을 것 같던 계란프라이가 스르륵 떼어졌다.


어제 그렇게 여러 번 ‘박박’ 문질러도 없어지지 않던 게, ‘시간’이라는 양념을 먹고 '스르륵' 사라진 것이다.


당장 해결되지 않을 것 같던 일들도, 시간이 지나면 가끔은 ‘스르륵’ 풀릴 때가 있다.


그 시간을 기다리는 게 쉽지는 않겠지만, ‘시간을 잘 기다리는 법’을 아는 것도 우리의 삶을 조금 더 편하게 만들어 주는 방법 중 하나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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