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이 세상에 내 이름으로 살아갈 날이 얼마 남지 않았다는 것보다 두려운 건,
내 기억 속에서만 존재하는 사람들이 점점 많아진다는 것이다.
내 머릿속 영사기는 계속 돌아가는데,
그 영상 속 사람들은 만날 수도,
그동안 어떻게 지냈냐고,
지금 있는 곳은 어떠냐고,
좀 편안해졌냐고 물어볼 수가 없다.
물어본들 들려오는 건,
반복해서 돌아가는 내 머릿속 영사기 소리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