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하는 인간, 호모 비아토르
'여행의 이유'는 김영하 작가님께서 쓰신 책으로 베스트셀러에 올라 많은 분들이 읽어보셨을 것으로 생각합니다. 흥미롭게 읽어 북 리뷰를 남겨보았습니다.
책의 4번째 장 <여행하는 인간 호모 비아토르> 부분은 '미래의 로봇들이 여행을 하게 될까'라는 질문으로 시작합니다. 지금의 인간들처럼 로봇들도 삶의 절실한 필요와는 그다지 상관 없는 이유로 여행을 떠나게 될까요?
정보의 바다 인터넷의 보급으로 뉴욕이나 파리, 나이아가라 폭포에 가지 않고도 휴대폰 액정으로 풍경을 감상할 수 있습니다. 최첨단 IT 기술로 HD 화질로 다양한 종류의 영상들을 볼 수 있고, 심지어 가상 체험도 가능하지만 인간들은 꾸준히 여행을 떠납니다. 실제로 세계관광기구에 의하면 1995년에 5억 2천만 명이 여행을 떠났으나 2016년에는 12억 명이 넘는 인구가 해외로 여행을 나섰다 합니다.
책의 말대로 여행은 분명 기본적인 생명 활동과는 아무런 상관이 없습니다. 하지만 인간들은 꾸준히 여행을 떠나왔는데, 철학자 가브리엘 마르셀의 말대로 Homo Viator(여행하는 인간)의 본능이 DNA에 새겨져 있는 것일까요?
'왜 여행을 떠나는지?' 지인에게 물어보았습니다. 여행광인 지인에 의하면 무료한 일상에서 벗어나고 싶을 때가 있고 그럴 때면 여행을 계획한다고 합니다. '익숙함에서 벗어나 낯선 경험을 기꺼이 추구하는 것'이 그의 여행 사유였습니다. 또한 '모든 여행은 끝나고 한참의 시간이 지난 후에야 그게 무엇이었는지를 알게 된다'는 말처럼 여행의 의미와 가치는 시간에 따라 달리 해석될 수 있을 것입니다.
책을 읽고 나서 다시 한 번 질문해보았습니다.
'여행의 이유가 무엇일까?' 지금까지 떠났던 여행들을 곱씹어보았습니다. 학창시절 수학여행부터 가장 최근에 떠났던 여행까지...
'여행의 이유'는 지금까지 떠났던 각 여행의 이유와 의미에 대해 다시 한 번 생각해보는 계기가 되었는데, 한 번쯤 여행의 이유에 대해 생각해보는 것도 나쁘지 않을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