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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하이 가성비 호텔

이비스 민항구 숙박 후기

by 목양부인



시댁 근처에 있는 깔끔한 숙소를 찾다가

상하이 남서부 쪽 민항구의 이비스에 묵게 됐다.

택시탈 때 보여주려고 급하게 찍은 숙소 명함





내가 요청한 건 딱 한 가지, 트윈베드룸!

오래된 매트리스는 자면서 서로 뒤척일 때마다

엄청난 파동을 일으키므로 잠이라도 푹 자려고

여행 숙소로는 트윈베드를 선호하기 때문이다.


이비스 301호의 트윈베드 침구는 대만족다.

메모리폼 경추베개가 근해서 꿀잠을 잤.

한국 호텔이었다면 구매처를 문의해 봤을 .

적당한 두께감의 이불과 쾌적한 침대도 좋았다.


나중에 사정이 생겨서 방을 한 번 옮겼었는데

304호 더블베드룸 침구는 메모리폼도 아니고

침대도 약간의 꿀렁거림이 있어 조금 실망했다.


화장실 환풍기도 작동하지 않는 상태였고

방 크기도 트윈베드룸보다 살짝 작아 보였다.

모든 방의 컨디션이 동일하지는 않은 모양이다.


직원 일손 덜어주는 서버로봇






호텔 조식 맛이 별로였다면 나가서 먹을 각오도

되어있었으나, 숙소 조식을 너무도 잘 먹는 탓에

KFC의 중국식 모닝세트를 맛볼 기회가 사라졌다.


상하이가 빵이 그다지 맛있는 편은 아니라

(덕분에 파리바게트가 고급 빵집이 되었다고)

이비스에 묵는 동안은 빵이 맛있어 다행이었다.

그래, 아침은 역시 얼그레이 크림 케이크지.


푹 익은 고구마와 옥수수 식감도 매력적이고

과일도 신선한 것으로 매일 다양하게 채워진다.

만두가 있길래 딤섬이겠지? 하고 담아왔는데

한입 깨물자 녹색 잎만 가득한 것도 반전이랄까.


우유와 두유는 항상 따뜻하게 준비되므로

여러 날을 먹었음에도 맛이 적응되지 았다.

요거트는 묽은 편이라 빨대를 꽂아서 먹는다.


즉석으로 만들어주는 국수는 결국 못 먹었다.

당연히 중국어로 주문도 못 했겠지만

고수 빼달라고 하느니 그냥 빵을 더 먹기로 했다.


현지인들은 조식당에 비즈니스 캐주얼 룩으로

가방 메고 와서 간단하게 먹고 후다닥 나가거나

아침부터 스피커폰으로 전화통화를 길게 하는

경우를 심심치 않게 목격할 수 있다.

씻지도 않은 채 반바지에 벙거지 모자를

푹 눌러쓰고 빵 구워 먹는 한량은 나뿐인 걸로..






이 구역 편의점의 안주 클라스


숙소 근방에는 스타벅스, 맥도날드, KFC, 편의점

그리고 공원 같은 곳도 있고 꽤나 한적한 편이다.


주변이나 동네가 관광지 느낌은 닌 것 같고

비즈니스로 출장 온 듯한 사람들이 많이 보인다.


나름 헬스장도 있고 로비도 북카페 느낌이며

비행기 화장실 같은 욕실도 깨끗한 편이다.

룸 청소 후 일회용 슬리퍼도 새로 꽂아 줬는데

그 사실을 체크아웃 전날에서야 깨달아서

일회용을 5일이나 야무지게도 신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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