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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나 구독 상품을 론칭할 수 있어요"

[인터뷰] 왓섭 제휴팀장 최명준

구독 관리의 처음은 (당연하게도)뭘 구독하느냐의 문제다. 왓섭은 월 정기결제 내역을 모아보고 파악하는 서비스를 제공하지만, 진짜 중요한 지점은 왓섭에서 어떤 걸 구독할 지 찾아내는 부분이다. 그래서 준비했다. 왓섭 구독 탭에 입점한 다양한 구독 상품들의 어머니(?) 최명준 제휴팀장과의 인터뷰를.


자신의 상품을 구독 모델로 서비스하고 싶은 판매자라면, 출시 예정인 신제품을 제대로 홍보하고 싶은 마케터라면 주목하시길 바란다. 왓섭에서 구독 상품이 어떻게 만들어지는지, 제휴사는 어떤 도움을 얻을 수 있는지 이번 인터뷰를 읽다보면 힌트를 얻을 수 있을 테니 말이다.




Q. 간단한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A. 왓섭에서 제휴팀을 맡고 있는 제휴팀장 최명준입니다. 왓섭 구독 플랫폼에 입점할 신규 제휴사를 발굴하고 기존 제휴사와의 관계를 유지하는 역할을 맡고 있습니다.




Q. 제휴 직무를 선택하게 된 계기와 왓섭에 입사하기까지의 커리어가 궁급합니다.


A. 이전에는 카페 프랜차이즈 기업에서 3년 정도 수퍼바이저로 일했어요. 여러 매장을 관리하며 직원을 채용하고 매니저를 뽑고 매출을 관리하는 등의 업무를 했죠. 많은 사람들과 어울리며 재미있게 일하는 걸 좋아하는 편이라 적성에 맞았지만, 커리어적으로 성장에는 한계가 있었어요. 제가 카페를 차릴 것도 아니었으니까요. 그래서 퇴사를 결심하게 됐습니다.



이후 평소 알고 지내던 형이 같이 사업을 해보자고 제안했어요. 왓섭 창업을 준비 중이던 지금의 대표님이었죠. 사실 처음 제휴팀을 맡게 된 게 제 선택은 아니었어요. 전 특별한 기술을 가진 사람도 아니었고, “니가 제휴 할거야"라고 하길래 얼떨결에 제휴 영업 담당자가 된 거죠.




Q. 왓섭에서는 어떤 업무를 하시나요?


A. 제휴팀은 기존에 다른 경로로 판매되고 있는 구독 상품, 또는 구독 서비스로 제공할 만한 일반 상품들을 발굴해 왓섭에 입점시키는 업무를 하고 있어요. 이를 위해 여러 산업 분야에서 다양한 품목들의 트렌드를 리서치하고, 적합한 제조・유통 업체들을 선정해 접촉하죠. 콜드콜, 콜드메일로 제휴를 제안하고 필요하면 직접 찾아가 미팅을 갖기도 하고요.


왓섭에 입점한 제휴사들과 협업하며 시너지를 극대화하는 것도 중요한 업무에요. 상품 구독 서비스에 대한 개별 제휴사들의 의견을 청취하고, 디자인팀과 개발팀에 전달해 관련 기능 개선 가능성을 타진하기도 하죠. 개별 상품을 구독 모델로 전환하고 판매를 촉진할 수 있는 아이디어들을 수집해 효용성과 우선순위에 따라 서비스에 반영될 수 있도록 하는 거예요.


왓섭 최명준 팀장(왼쪽)과 김준태 대표(오른쪽)




Q. 왓섭에서 일하는 건 어떠신가요?


A. 아무래도 스타트업이다 보니, 보통 기업에서는 상상도 못했던 일들을 하게 돼요. 제가 태어나서 이렇게 제휴 업무를 하며 수많은 사람들과 통화하고 만날 줄은 몰랐어요. 이전 직장 경험도 있고 사람들하고 얼굴 맞대는 건 어렵지 않은데, 전화하고 설명하는 건 정말 힘들었거든요. 그런데 하다 보니까 점점 쉬워지고 재미있어지더라고요. 지금은 연락이 닿지 않는 업체를 무작정 찾아가서 제휴를 제안하는 것도 즐길 수 있는 수준이에요. 어려운 경험들이 쌓이면서 굳은살처럼 단단해지는 걸 매번 느끼고 있어요.


또 하나 좋은 건 동료들과의 관계에요. 왓섭처럼 모든 구성원들이 두루두루 서로 잘 지내는 조직도 없거든요. 어떤 조직은 서로 약점을 집요하게 파고드는 분위기가 있는데, 우리는 누가 어떤 약점이 있으면 다른 동료들이 어떻게든 도와주려고 하죠. 회사가 커지고 구성원이 늘어도 꼭 지켜졌으면 하는 부분이에요.




Q. 입사 전과 비교해 달라진 점이 있나요?


A. 이전 직장에서는 제가 성장한다는 느낌을 받지 못했어요. 업무 성과가 좋지 않으면 어째서 안 좋은지, 어떡해야 개선할 수 있을지 배워야 하는데 그걸 못 했거든요. 그런데 왓섭은 달랐어요. 한 번 실패해도 피드백을 제대로 받을 수 있으니까 다음번엔 더 나은 성과를 낼 수 있는 거죠. 덕분에 지금은 어디 가서도 굶어죽지는 않을 거란 확신이 있어요.


한편으로는 왓섭에서 일하면서 훨씬 더 단단하고 집요한 사람이 된 것 같아요. 단순히 나이를 먹어서가 아니에요. 예전에는 안 쓰던 근육을 쓰다 보니 몸 전체가 건강해진 거랑 비슷하죠. 매사를 더 깊이, 더 분명하게 볼 수 있게 됐다고 할까요.




Q. 왓섭 제휴팀장으로서 겪은 어려움과 이를 극복한 사례가 있다면요?


A. 콜드메일 작성부터 콜드콜, 미팅까지 제휴사와 관계를 맺는 모든 과정이 쉽지 않았어요. 많을 때는 하루에 전화를 100통 넘게 했는데, 그러다 보니 나중에는 기계적으로 전화하게 되더라고요. 전화로 성과가 안 나오니까 직접 찾아가서 담당자 명함이라도 받으면 정말 기뻤어요.



왓섭이 초기 스타트업이다 보니 처음엔 제휴를 맺는 게 쉽지 않았어요. 아무리 제안서를 예쁘게 만들어도 잘 봐주지 않고, 어느 정도의 매출이나 성과를 보장할 수도 없으니 기업 입장에선 크게 매력적으로 느껴지지 않았던 거죠. 영세 업체들은 왓섭에 입점하는 게 상품 관리 측면에서 부담스러운 일이기도 했고요.


결국은 목마른 사람이 우물을 파야 하잖아요. 그래서 저희는 제휴사들이 왓섭 입점으로 얻을 수 있는 편익들을 하나하나 만들어 갔어요. 상품 관련 자료만 보내주면 상세페이지부터 마케팅까지 구매를 유도하는 모든 작업들을 우리가 다 하기로 했죠. 왓섭 구매 건에 대해서만큼은 결제, 정산, CS 대응까지 저희가 맡기로 했고요. 결국 지금은 많은 제휴사들이 비용과 시간을 들이지 않고 구독 상품을 론칭할 수 있다는 가치에 공감해 주시고 있어요.




Q. 왓섭 제휴팀에 입사하려면 어떤 역량이 필요할까요?


A. 똑똑한 사람도 좋지만, 무엇보다 씩씩한 사람이었으면 좋겠어요. 영업의 성패는 브랜드 신뢰도나 상품의 품질에 달려있기도 하지만 결국 통하는 건 진심이거든요. 씩씩한 사람이 계속해서 시도할 수 있고, 진심을 전할 수 있어요. 이런 사람은 아무리 거절을 많이 당하고 의기소침해져도 금방 털고 일어날 수 있어요. 여기에 둥글둥글하기까지 하면 금상첨화에요. 지금 거절당해도 다른 인연으로 만날 수 있다는 생각이면, 영업 대상과의 소통 그 자체를 즐길 수 있거든요.


왓섭 내부적으로는 스카우터나 정찰병 같은 역할을 할 수 있어야 해요. 우리는 B2C와 B2B 양쪽으로 사업을 전개하는 회사니까 기업과 소비자의 시선에서 넓게 바라보고 끊임없이 공부해야 하거든요. 그러다 보면 제휴사가 원하는 기능이나 서비스를 앱에 탑재하거나, 우리가 가진 구독・정기결제 데이터를 다른 회사에 팔 수도 있겠죠. 그래서 왓섭 제휴 담당자라면 우리 플랫폼에 대한 기본적 이해가 있고, 외부에서 필요로 하는 걸 팀 내에 정확하게 공유하는 역량도 필요해요.




Q. 왓섭에서 이루고 싶은 목표가 있다면요?


A. 첫 번째 목표는 제휴사 대표님들 앞에서 지금보다 더 당당해지는 거예요. 마케팅에 적극적으로 관여해 구매 전환율을 높이고, 왓섭에 입점하고 나서 회사가 성장했다는 얘길 들으면 좋겠어요. 지금처럼 왓섭 사용자가 꾸준히 늘고 앱 기능도 계속 업데이트되다 보면 머지않아 그럴 수 있을 것 같아요. 그러면 OTT나 전자책 등 대형 구독 서비스들과 새로운 방식의 제휴를 맺을 수도 있겠죠.



개인적으로는 노력한 만큼 보상을 경험했으면 좋겠어요. 물질적인 보상도 있지만, 왓섭이란 브랜드 자체가 유명해지고 사회적으로 영향력을 인정받으면 정말 기쁠 것 같아요. 그래서 언젠가는 뉴스 헤드라인에 왓섭이 대서특필 되는 걸 보고 싶어요. 물론 나쁜 일 말고 좋은 일로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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