멜론∙플로∙지니뮤직.. 어디까지 인상될까?
구글 인앱결제에 지니뮤직도 가격 인상 행렬에 동참했다. 멜론과 플로에 이어 지난 26일부터 지니뮤직 이용권 요금이 오른 것이다. 적게는 300원에서 많게는 1300원까지 오른 지니뮤직 이용권 가격과 인상률을 타 음악 스트리밍 서비스들과 비교해보았다.
지니뮤직 회원이 구글 인앱결제를 통해 구매하는 이용권은 ‘음악감상'과 ‘스마트 음악감상'이 대표적이다. 두 이용권 요금제는 각각 8400원에서 8900원으로, 7400원에서 7900원으로 500원씩 올랐다. 이 밖에 ‘데이터 세이프'와 5~50곡의 다운로드 서비스를 제공하는 이용권도 10% 안팎의 인상률을 보이고 있다.
멜론, 플로 덤벼!
지니뮤직X구글 가격 경쟁력 강화
지니뮤직의 이번 구글 인앱결제 이용권 가격 인상은 타사에 비해 소극적이다. 구글 인앱결제 이용권 요금을 평균 14% 정도 올린 플로와 10% 가량 인상한 멜론에 비하면 가격 상승 폭이 크지 않다. 특히 스트리밍 요금제의 경우 7~8% 정도 올린 셈이어서 기존 유저들에겐 상대적으로 부담이 적다. 하지만 애초에 인상 전 가격도 만만한 편은 아니었다.
구글 인앱결제 기준 3개 스트리밍 월정액 가격
구글 인앱결제 기준 오른 가격으로 비교하면 지니뮤직 가격은 멜론보다 살짝 비싸고, 플로보다는 아주 살짝 저렴하다. 기껏해야 100원~300원 차이니까 거기서 거기라고 할 수 있다. 지니뮤직이 구글 인앱결제로 스트리밍 서비스를 이용하는 안드로이드 유저들에게 좀 더 가깝게 다가가려는 전략으로 읽히는 부분이다.
이용권 요금 비싸도
헤어날 프로모션은 있다
구글 인앱결제 기준으로 지니뮤직의 가격 경쟁력은 강화됐지만, 직접 구매 이용권의 경우는 다르다. 할인 프로모션을 제외한 기본 스트리밍 월 정액 요금이 멜론, 플로보다 500원씩 높다.(무제한 스트리밍 요금제 기준) 멜론과 플로는 짜기라도 한 것처럼 똑같은 가격을 적용하고 있다.
각 스트리밍 사이트 기준 월정액 가격
그러나 타 구독서비스와의 제휴 할인, 사은품 증정 프로모션을 대입하면 상대적으로 높은 지니뮤직 이용권 가격은 상쇄되고도 남는다. 지니뮤직은 전자책 플랫폼 ‘밀리의 서재’ 구독과 연계해 3개월 기준 43% 할인된 가격으로 음악과 책을 구독할 수 있게 하고 있다. 음악감상 1년 약정 이용 시 인공지능 스피커 ‘구글 네스트 미니’를 사은품으로 제공하는 이벤트도 진행 중이다.
기업의 구독과
소비자의 구독은 다르다
우리나라 구독경제 산업에서 음악 스트리밍만큼 경쟁이 뜨거운 분야도 없을 것이다. 지니뮤직과 멜론, 플로, 벅스까지 국내 업체들이 다양한 월정액 상품과 그보다 더 다양한 프로모션을 끊임없이 집행하는 이유이다. 이들 회사의 마케팅 담당자들은 어떻게 하면 가격을 더 싸게 보이면서도 가능한 한 많은 이용권 수익을 벌어들일지, 지금 이 순간에도 고민하고 있을 것이다.
음악 스트리밍 서비스를 비롯해 구독 비즈니스를 영위하는 기업들에게 ‘구독'은 궁극적으로 영업 수단이다. 각자의 구독서비스를 소비자에게 예쁘게 포장해 선보여, 가능한 한 많은 사람으로부터 최대한 많을 벌어들이는 게 목표이다. 기업 입장에서는 소비자 개개인의 라이프스타일이나 소비 습관에는 별로 관심이 없고, 관심을 기울일 필요도 없다.
하지만 왓섭은 다르다. 구독 비즈니스를 중심에 두고 있지만, 구독서비스 제공자에 앞서 소비자의 시선으로 구독 경제를 바라보고 있다. 음악 스트리밍의 경우 얼마나 할인받는지보다 결국 얼마를 내는지가 중요하고, OTT라면 요금제를 고르는 것 이상으로 구독 해지와 재가입을 쉽게 하는 게 중요할 수 있는 것처럼.
말하자면 왓섭은 특정 구독서비스의 광고판이나 그저 구독을 모아보기만 하는 플랫폼이 아니다. 유저에게 실질적인 효용을 주는 구독을 제안하는, 비어 있지만 무한한 가능성의 공간이다. 바라건대, 왓섭이라는 이 무한한 구독의 공간을 이제 당신의 색으로 채워주시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