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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TT 1일권'은 지속 가능할까

페이센스, 국내 OTT 1일권 판매 중단

페이센스가 ‘OTT 1일권’을 둘러싼 토종 OTT 연합전선에 끝내 백기를 들었다. 웨이브와 왓챠, 티빙, 라프텔 등 국내 OTT 서비스들을 1일 이용권으로 만나는 길은 이제 사라졌다.



8월 2일 페이센스는 “국내 OTT 서비스 1일 이용권 서비스가 잠정적으로 중단됐다"고 밝혔다. 실제 페이센스 홈페이지에서는 현재 ‘넷플릭스 1일권’과 ‘디즈니플러스 1일권' 두 가지 상품만 판매되고 있는 상황이다. 불과 며칠 전까지만 해도 판매되던 ‘웨이브 1일권’ ‘티빙 1일권' ‘왓챠 1일권' ‘라프텔 1일권'이 지금은 보이지 않고 있다.




OTT 3사 법적 대응에 꼬리 내린 페이센스


페이센스의 국내 OTT 1일권 판매 중단은 웨이브와 티빙, 왓챠의 법적 대응과 무관하지 않아 보인다. 해당 OTT 3사는 “페이센스가 플랫폼과의 계약이나 협의 없이 OTT 계정을 무단 공유하며 이익을 챙겼다"면서 법원에 서비스 중단 가처분 신청을 한 바 있다. OTT 3사가 지난 6월 발송한 내용증명에도 꿈쩍않던 페이센스가 법적 처분 리스크에 결국 꼬리를 내린 셈이다.

넷플릭스와 디즈니플러스의 경우는 다르다. 한국뿐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 수많은 가입자를 보유한 두 공룡 OTT는 페이센스의 1일권 판매에 적극적으로 대응하지 않고 있다. 페이센스의 등장이 실제 가입자 증가에 악영향을 미쳤다면 진작 제동을 걸었겠지만, 현재로서는 ‘1일 이용권' 때문에 손해를 본다고 판단하지는 않는 듯 하다. 페이센스가 넷플릭스와 디즈니플러스 1일권 서비스를 유지하며 최소한의 상품 구색을 유지할 수 있는 건 그래서다.




페이센스, 제작사・창작자 직접 계약 추진


페이센스가 국내 OTT 1일권 판매를 중단하면서 새로 진행하는 프로젝트도 있다. 이른바 ‘페이센스 콘텐츠랩'이다. 홈페이지 소개를 보면 ‘중소 콘텐츠 제작사에 콘텐츠 상영 서비스 인프라를 제공하는 콘텐츠 플랫폼’이라고 나와 있다. 마케팅과 기술 지원, 수익창출 지원, 나아가 직접 투자까지 콘텐츠 제작 생태계에 기여하는 플랫폼을 만들겠다는 취지다.



이러한 페이센스의 시도는 독립적인 플랫폼 사업자로서 경쟁력을 갖겠다는 포부로 읽힌다. 티빙과 왓챠, 웨이브는 페이센스의 1일권 판매를 두고 “콘텐츠 생태계와 구독경제 생태계를 파괴하는 행위"라고 지적하기도 했으니 말이다. 1일 이용권 수익도 결국 콘텐츠 수익인데, 창작자에겐 어떤 보상도 하지 않는 건 분명히 문제다. 이런 비판을 의식한다면 콘텐츠 제작사와 직접 콘텐츠 공급 계약을 맺고, 수익을 나눠야 하는 건 필연적이다.




1일 이용권 OTT 플랫폼 열릴까


계획대로라면, 페이센스는 그 자체로 다수 콘텐츠를 정당하게 이용하는 OTT 플랫폼이 될 것이다. 그것도 월정액 이용권이 아닌 ‘1일권’으로. 넷플릭스나 디즈니플러스, 티빙, 웨이브, 왓챠 계정을 다수 만들어 나눠파는 게 아니라 직접 1일권 멤버십을 운영하며 회원을 유치하는 방식 말이다. 이를테면 요즘 핫한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나 새로 방송되는 ‘빅마우스'를 각각 제작사와 계약해 ‘1일 이용권’으로 서비스하고 수익을 분배할 수도 있다.



관건은 소비자에 대한 페이센스의 영향력이다. 페이센스 가입 유저 수가 얼마나 되는지, ‘1일 이용권’에 대한 수요는 얼마인지가 콘텐츠 수급의 성패를 좌우할 것이다. 이 뿐만이 아니다. 페이센스와 제작자가 서로 만족할 수익을 얻으려면 현행 400원~600원 가량인 1일권 이용료도 더 올라야 한다. 이용권 공유나 중복 시청을 원천 차단하는 기술적 요건은 당연히 갖춰야 하고.




‘구매’가 ‘구독’이 된다는 것은


우리가 흔히 생각하는 ‘구독'은 월정액 서비스 개념이다. 페이센스처럼 1일 이용권으로 콘텐츠를 하루 동안 이용하고 끝난다면 그건 구독이 아니다. 하지만 개별 콘텐츠가 아니라, 플랫폼 내 모든 콘텐츠 이용 ‘권한’을 하루 단위로 구매 가능하다면 구독이 될 수 있다. 매주 토요일마다 보고싶던 영화를 몰아 본다거나, 휴가 기간 동안 작정하고 드라마를 정주행하는 식으로 유저가 직접 만드는 루틴으로 콘텐츠를 '구독'할 수 있으니까. 여기에 의무 가입기간이나 약정 따위가 끼어들 자리는 없다.


구독 관리 앱 왓섭에게도 구독은 그런 의미다. 닭가슴살과 샐러드, 생수, 빵, 커피, 과일 등 식품은 물론 영양제나 화장품, 휴지, 샴푸, 꽃다발까지. 왓섭에 있는 수많은 구독 상품은 원할 때, 원하는 만큼, 원하는 주기로 이용할 수 있다. 왓섭은 각각의 구독 상품을 떠밀듯 파는 게 아니라, 특정 구독 상품이 필요하고 어울릴 만한 사람에게 해당 구독 서비스를 소개하고 제안할 뿐이다.



왓섭이 바라는 건 단순하다. 당신이 몰랐던 무언가를 왓섭에서 발견하고, 어떻게 사용할 지 스스로 결정할 수 있게 하는 것. 체험하고, 구매하고, 구독하기까지, 오롯이 당신만의 기준으로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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