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글을 쓰기로 결심했다.

#일놀놀일 #커리어기록 #일의시작

by 라이커

2011년이었다.


북아메리카 카리브 해의 아이티로 지진 피해 복구를 위한 파병을 갔다.

인터넷도 잘 터지지 않는 곳에서 주말에 할 것이라고는 운동 혹은 독서였다.

작은 부대 안의 더 작은 도서관에는 어느 곳보다 큰 세상이 있었다.

많은 책 중에 가장 눈에 띈 제목은 <광고천재 이제석>이다.

나중에 알았지만, 내 또래 광고인을 꿈꾸는 학생들의 멘토

절반은 이제석이고 나머지 절반은 박웅현이라는 이야기가 있었다.


XL 출처는 yes24 책 소개 페이지


책 안에 기록된 여러 아이디어들은

정말로 그를 천재라고 생각할만했다.

대단했고, 멋있었다.

그리고 재미있어 보였다.


이런 일을 나도 할 수 있을까?

할 수 있을 것 같았다.

무엇보다 나에게 용기를 준 건

천재 이제석님이 우리 학교 선배라는 사실이다.

아! 광고라는 세계는 기발한 아이디어만 있다면

지방대학 출신도 이렇게 잘 나갈 수 있구나.


2012년 복학한 내 손에는 <통계학개론> 대신

<광고불변의 법칙>이 들려있었고, 나는 광고홍보학과로 전과했다.


광고를 만드는 여러 역할 중

어떤 일을 할 것인지 결정해야 했다.

- 광고를 기획하는 Account Executive

- 광고 문안을 쓰는 Copy Writer

- 광고 디자인을 담당하는 Art Director

이 외에도 Producer, Media Planner 등 다양한 직무가 있지만

학생 때는 위의 세 가지 직무가 다인 줄로만 알았다.


그중 기획(AE)과 제작(CW, AD)이 나누어지고

기발한 아이디어는 제작이 낸다는 얕은 생각과

지금 디자이너를 하긴 늦었다는

지극히 현실적인 사실을 이유로

나는 카피라이터가 되기로 결심했다.




나는 글을 쓰기로 결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