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를 챙기는 시간
레진은 치아색이 나는 가장 흔한 치과 재료이다. 어른들은 10만 원이 넘고, 심지어 앞니는 20만 원가량 하는데, 이에 비해 12세 이하는 보험이 되어 3만 원가량의 저렴한 비용으로 치료를 받을 수 있다. 그래서 소아치과에서는 어른이라면 작고 우식이 잘 멈춰서 치료하지 않을 것도 미리미리 레진으로 치아에 있는 골짜기를 홈메우기처럼 막아 놓게 되는데, 그러면 잘 떨어지는 치아 홈메우기보다 오래 유지할 수 있다.
그래서 이 기회를 놓치지 않기 위해 열심히 두 번째 큰 어금니까지 때우려고 하는데, 안타까운 건 이 두 번째 큰 어금니는 입안에 나오는 시기가 딱 13세 근처라 맹출이 완료되지 않아 치료를 못하는 경우도 많다. 특히 치아는 입안에 나온 지 1~2년 내에 가장 많이 썩게 되는데, 애매하게 늦게 나와버린 두 번째 큰 어금니는 우식의 위험이 높은데도 불구하고 간혹 보험 혜택을 못 받는 사각지대에 놓이게 된다.
13세 이상부터는 가격이 4배가량 차이가 꼭 비용 설명을 하게 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어머님께 치료하자고 말하기가 부담이 된다. 차라리 치료하지 않는 것도 한 가지 선택지인데, 그렇게 큰 우식이 아니고 관리를 잘하면 멈출 수 있기 때문이다.
소아청소년치과에서는 최대한 생일 전까지 모든 것을 끝내기 위해 생일 전에는 약속 간격을 짧게 해서 여러 번 내원하게 하는 경우도 있다. 그런데 지금처럼 겨울방학 기간에는 모든 아이들이 몰려오기 때문에 시간 관계상 필요한 부분을 모두 하기 어려울 때가 많다. 또 예약이 아주 많이 밀려 있어 생일 전에 예약을 잡기 어려울 때도 많다. 오히려 평일에라도 학교를 잠깐 쉬고 온다면 더 여유롭게 봐줄 수 있을 텐데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예약이 밀려 보험 나이 동안에 치료를 못 받게 되는 걸 보면 나를 챙기는 시간의 중요성을 체감한다. 일상을 잠깐 놓치더라도. 필자도 아이들의 방학이라 쉬지 못하는 와중에 주말 실습이 겹쳐서 무리가 되었는지 감기에 걸려 오히려 일을 미루게 되었다. 바쁠 때일수록 조금은 욕심을 내려놓고 건강을 챙기는 게 좋지 않을까? 예방도 때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