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나를 죽인 날

by 브로콜리파마

20대의 나는 꿈을 좇으며 낭만을 먹고 살았다.

돈 되는 직업을 찾는 건 멋없는 일이었다.

나는 철저히 비주류의 길을 걸었다.


그러던 내가

돌연, 꿈이 사라졌다는 것을 알아차렸다.

남들이 보기에는 두루뭉술하지만

나에게는 그것 또한 목표였거늘.


꿈이 사라진 나는 존재론적인 물음으로 나아갔다.

나는 무엇을 위해 살아야하는거지?

꿈이 없는 나는 도대체 누구일까?

그리고 나는, 나를 다시 사랑할 수 있을까?


대한민국 사회에서 30대에 이런 고민을 한다는 것이

무척이나 자괴감이 들었다.

길 잃은 30대라니..


나는 이 날을 '내가 죽었다'라고 표현한다.

"나는 죽었어. 이제 나는 없는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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