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은 현실이라는 말처럼, 경제적인 부분은 결혼 생활에 많은 영향을 준다. 아무리 서로 사랑한다 해도, 경제적인 어려움은 사랑을 퇴색시키고, 때로는 부부 사이에 틈을 만들기도 한다.
그래서 난 알뜰한 내 아내에게 항상 고맙다.
요즘에는 미래를 위해 현재를 희생하기보다는, 현재를 즐기려는 욜로족이 증가하고 있다는 뉴스가 나온 적이 있었다. 미래에 올지 안 올지 모르는 행복을 기다리기보다는 현재를 즐긴다는 것이다.
좋은 말이다.
미래를 위해 현재를 희생하는 것은 결코 좋지 않다. 공부도 때가 있다는 말처럼, 무릎이 좋을 때 많이 놀러 다니라는 말처럼, 지금 즐기지 않으면 안 되는 것이 분명히 있다. 결코, 미래만을 준비하다 현재를 놓쳐서는 안 된다. 인생은 어떻게 될지 알 수 없다. 몇십 년을 아끼고 모으다가 이제야 살만 해졌는데 건강을 잃어 누리지도 못하고 삶을 마감할 수도 있고, 어느 날 갑자기 교통사고를 당하거나, 질병에 걸릴 수도 있다. 그러니, 후회하지 않도록 현재에 충실해야 한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내 아내는 그런 삶을 사는 사람들 이야기를 들으며 이렇게 말했다.
“다 때가 있으니 현재도 당연히 즐겨야 하지만, 미래를 생각하지 않는 것은 좀 아닌 것 같아.”
아내와 나는 자주 우리의 미래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는 했다. 그렇게 우리가 바라는 미래를 같이 그리다 보면, 자연스럽게 어떻게 해야 그 미래를 이룰 수 있을지도 생각하게 되는데, 그럼 우리들은 신이 나서 서로 열을 올리며 이야기했다. 방법은 뭐가 있을지, 어떤 일정이 좋을지, 필요한 자금은 얼마나 될지...
그래서 난 아내와 우리의 미래에 대한 이야기를 하는 것이 즐거웠다. 현재의 삶을 같이 즐기는 것도 물론 즐겁지만, 사랑하는 사람과 같이 미래를 꿈꾼다는 것도 생각보다 즐거운 일이었다.
나만이 아니라, 우리가 같이 무엇인가를 이루어 간다는 생각. 미래를 이렇게 같이 준비해 가는 것도 부부 생활의 즐거움이 될 수 있다는 것을 아내는 내게 가르쳐 주었다.
우리 부부는 같이 집을 사고, 같이 저축을 늘려 가고, 같이 앞으로의 노후를 어떻게 보낼지를 생각하고는 한다. 그리고, 그것을 이루기 위해 서로 노력하자고 다짐하기를, 지금도 이 시간에도 우리는 계속하고 있다.
미래를 생각할 줄 아는 자기와 함께할 수 있어서
정말 다행이야.
사랑하는 사람과 함께하면서 미래를 꿈꾸지 않는 것처럼
불행한 일도 없을 테니까.
그런 자기와 함께할 수 있어서 정말 다행이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