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인의 흔한 불평 속에서 끝까지 살아남는 비법을 찾다 ⑤
회사의 입장에서 가장 꺼려지는 사람이 있다.
대안 없이 불평하고, 회사의 방침을 수용하지 못하는 사람이다.
“회사가 이득이 없는데 아무런 이유도 없이 하지는 않았을 거야. 무조건 반대해야 해.”
회사에서 어떤 결정을 내렸을 때, 주변 동료들에게 꼭 이런 식의 부정적인 말을 하는 사람이 있다. 그나마 합리적인 이유가 있는 불만이라면 귀 기울여 듣겠는데, 무조건 반대하는 사람을 볼 때는 정말 대책이 안 선다.
근로복지기금을 도입하려고 했을 때의 일이다.
직원들의 복지증진을 위해 경영진을 겨우 설득해서 근로복지기금을 도입하려 했을 때만 해도, 설마 직원들이 이렇게 격렬히 반대할 줄은 몰랐다. 전체적으로 지금보다는 직원들에게 훨씬 이득이 되는 제도였기 때문이었다.
우선, 명절에 지급하는 상품권이나, 때때로 지급하던 각종 선물에 대해 근로소득세를 징수하지 않아도 되니 그것만으로도 이미 직원들에게는 이득이나 다름없었다. 그동안 과세 문제 때문에 도입하지 못했던 대출제도나, 각종 의료비 혜택도 만들 수 있을 것이고, 함께 도입되는 선택적 복지제도 덕분에 일부 직원에게만 과다하게 지급되는 복지 불균형을 해소할 수 있으니, 좋지 않은가?
물론, 일부 제도를 폐지해서 기금의 재원을 마련하기 때문에 기존에 혜택을 받고 있었던 사람 중 일부는 반대할 수도 있지만, 그만큼 회사에서도 별도로 대규모 재원을 투입할 예정이니 전체적으로 봤을 때 직원들의 복지 규모가 지금보다 훨씬 늘어날 것은 자명한 일이었다. 이렇게 복지 규모도 늘어나고, 이용할 수 있는 복지제도도 그만큼 늘어나니 반대할 이유가 없다고 생각했던 것이다.
하지만, 결과는 생각과는 달리 반대였다.
처음에는 사원들이 그렇게 격렬히 반대한 이유가, 새로운 제도에 대한 이해와 설명이 부족했던 탓이라 생각했었다. 하지만, 이유는 그것만이 아니었다. 그것과는 별개로 팀장의 영향력도 크게 작용했던 것이다. 당시 나이가 상대적으로 많은 팀장은 자녀 학자금 지원이라는 복지 혜택을 받고 있었는데, 직원들이 찬성할 것을 염려했던 일부 팀장들은 팀원들에게 회사의 이번 조치에 대해 많은 불만을 쏟아 냈던 듯했다.
“회사가 설명한 대로라면, 그저 직원에게 이득만 되는 제도인데, 굳이 이것을 도입하려는 속내가 따로 있을 거야.”라는 회사에 대한 불신부터, “너희도 언젠가 혜택을 받을 제도이니, 지금 제도를 유지하는 것이 나아.”라는 식의 부하를 위한 것이라는 변명까지 다양했다. 심지어는, “나 좀 살려주라.”라고 감정에 호소하는 사람도 있었던 듯하다. 물론 어디까지나 일부에 불과했지만 말이다.
어쩌면 그 팀장들은 그저 하소연을 했던 것에 불과할지 모른다. 하지만, 당시 그것을 받아들이는 팀원의 입장에서는 팀장의 그 말을 허투루 들을 수가 없었을 것이다. 아니나 다를까? 도입하지 않는 것으로 최종 결정되고 나서 일부 직원에게 슬쩍 반대한 이유를 물었을 때, 그 직원들은 이렇게 말했다. "처음에는 좋을 것 같다고 생각했었는데, 팀장의 말을 듣고 나니, 나도 뭔가 피해를 입을 것 같아 반대를 했어요."라고...
회사가 정한 방침에 대한 불만이나 불평은 이 외에도 수도 없은데도 굳이 위의 사례를 든 것은, 한 조직을 책임지는 팀장이면서 자신의 이익 앞에 팀장이라는 위치를 망각한, 조금은 특별한 사례였기 때문이었다.
당연한 말이지만, 그때 반대한 직원들은 지금에 와서는 후회하고 있다. 이제는 그 제도가 도입이 되었다면 자신들에게 어떤 이익이 생겼을지 이제는 모두가 알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제 언제쯤 다시 그런 기회가 올진 아무도 알 수 없으니 그저 안타까울 뿐이다.
사람은 누구나 자신의 이익과 관계된 일에는 민감하게 반응할 수밖에 없다. 당연한 말이다. 심지어 수억 원씩 연봉을 받고 있는 임원이라 할지라도 단돈 10만 원에 얼굴을 붉히는 일도 있으니 말해 무엇하겠는가?
하지만, 그것도 정도가 있다. 매번 불평불만만 이야기하고, 거기서 그치지 않고 주변 사람들에게까지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것을 회사가 과연 받아들일 수 있을까? 지렁이도 밟으면 꿈틀거린다는데, 직원이 불만을 이야기하면 회사는 듣고만 있어야 하고, 당연히 수용해야 하는 것은 아니지 않은가? 회사가 성인군자도 아닌데 말이다. 더군다나 그것이 그저 반대를 위한 반대, 혹은 자신의 이기적인 이익만을 위한 경우라면 말할 것도 없다.
우리 한번 생각해 보자.
만약 당신이라면, 이런 사람과 언제까지나 함께 있고 싶다고 생각할까?
주위 사람들에게까지 이렇게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는데?
회사에 대한 불평은 당연히 있을 수 있다. 모든 사람에게 완벽한 것은 있을 수 없고, 모든 사람이 만족할 수도 없기 때문이다. 하지만, 매번 무작정 반대만 하거나, 거기서 더 나아가 주변 사람들에게까지 자신의 부정적인 생각을 전파하는 행동은, 우리에게 결코 좋을 것이 없다. 누구에게나 그러하듯, 그렇게 불만만 가득한 사람과 함께 뭔가를 하고 싶어 하는 사람은 없을 것이니까.
그럼 불만이나 반대의견이 있을 때는 우리가 어떻게 대처하는 것이 좋을까?
다음 두 가지를 기억하면 될 것 같다.
첫째, 타당한 논리와 근거를 가지고 설득해야 한다.
앞에서 이야기한 것처럼 불만은 누구나 가질 수 있다. 다만, 그저 자기 기준에 만족스럽지 못하거나 마음에 들지 않는다는 이유만으로 무작정 반대하는 것은 회사에 반감만 줄 뿐이다. 나만이 아니라 같이 근무하는 직원들의 입장까지 생각해 보고, 스스로가 납득할 수 있는 타당한 논리와 근거로 회사를 설득할 줄 알아야 한다. 이는 협상의 기본이기도 하다.
둘째, 상대의 말을 듣고 받아들일 줄 알아야 한다.
회사의 정책이 마음에 들지 않을 때가 있을 수 있다. 하지만 그럼에도 우리는 조직의 가치를 수용할 줄도 알아야 한다. 물론 그것은 회사의 판단이 타당하다는 전제가 있을 때에 한해서다. 모든 대화가 그러하듯 경청은 가장 기본이 되는 것이다. 회사의 어떤 정책이 마음에 들지 않더라도 우선은 듣는 것부터 시작해야 한다. 납득이 안되면 논리와 근거로 설득하고, 회사의 논리가 타당할 때에는 그것을 받아들이고 수용할 줄도 알아야 한다.
우리가 만약 이런 두 가지를 기억하고 자신의 의견을 회사에 말한다면, 회사는 그런 사람을 거부하지 않을 것이다. 아니, 오히려 이렇게 생각할 것이다. 생각이 합리적이고 트여 있으니, 앞으로도 계속해서 회사와 같이 갈 수 있는 사람이라고 말이다.
회사의 결정에 불만은 언제나 있을 수 있다. 때로는 회사가 잘못된 결정을 할 때도 있을 것이고, 그 결정으로 인해 더 큰 피해를 받는 경우도 있을 수 있으니 말이다. 그럴 때에는 오히려 자신의 목소리를 내야 한다. 자신의 의견을 말하는 것은 우리 사회에서 당연한 권리이니 말이다.
하지만, 우리는 이것을 기억해야 한다.
열린 마음을 가지고, 어디까지나 정당한 불평을 해야 한다는 것을 말이다.
그것이 회사에서 끝까지 살아남는 다섯 번째 비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