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섯 번째 이야기 : 변화를 두려워 말고, 변화를 제안하라 ③
상어라는 동물이 있다. 깊은 바닷속에서 다른 물고기들을 사냥하는 포식자인 상어는 잠시도 쉬지 않는다. 그 이유는 먹이를 찾기 위한 것도 있지만, 가장 큰 이유는 아가미가 스스로 움직이지 않아서 상어가 스스로의 모을 움직이지 않으면 숨을 쉴 수 없게 되어 죽기 때문이다.
회사라는 조직도 이와 같다. 회사는 스스로 돈이라는 것을 찍어 낼 수 없다. 항상 제품을 생산하고 판매하는 등 활발하게 움직여서 외부로부터 자금을 가지고 와야 비로소 운영이 가능하여 경쟁에서 살아남을 수 있다. 만약 계속해서 활발하게 움직여야 하는 조직에서, 경영악화로 인해 회사에서 필요로 하는 자금을 충분히 확보할 수 없게 되거나, 또는 자금에 문제가 없다 하더라도 그 조직 내에 근무하고 있는 사원들이 더 이상 움직일 의욕을 잃는다면 어떻게 될까? 그렇게 정체되는 순간 그 조직은 죽게 될 것이다.
당시 내가 몸담고 있었던 회사는 디스플레이 관련 사업을 하고 있었던 회사였다. 처음 회사를 설립했었을 당시에는 이제 막 디스플레이 산업이 태동하던 시기였고, 따라서 앞으로 상당히 오랜 기간 동안 사업을 계속해서 영위할 수 있으리라 판단했었다.
하지만, 디스플레이 산업의 변화 속도는 예상했던 것 이상으로 매우 빨랐다. 브라운관 TV가 LCD TV로 넘어가는데 상당한 시간이 걸렸지만, LCD TV에서 OLED TV로 넘어가는 시간은 너무도 짧았다. 결국 미처 다음을 준비할 시간적 여유도 없이 회사의 생산량은 급격하게 감소해 가기만 했다.
영업력을 높이고, 제품의 완성도를 높이면서 자동화해 나가는 등 현 상황에서 할 수 있는 여러 대책들을 강구했으나, 변화의 속도를 따라가지 못했다. 결국 회사는 경영악화에 견디다 못해 전 사원을 대상으로 하여 명예퇴직을 실시할 수밖에 없었다.
알다시피, 명예퇴직을 실시한다는 것은 명예퇴직을 당하는 사람이나, 명예퇴직을 유도하는 사람이나 모두 극심한 스트레스를 겪게 된다. 당하는 사람의 경우에는 회사에 대한 배신감이라든지 경제적 어려움, 미래의 불투명함 등 많은 불안감을 가질 수밖에 없고, 유도하는 입장에서도 같이 일했던 동료를 자신의 손으로 내친다는 것은 생각보다 정신적으로 큰 고통을 준다.
더욱 문제는 명예퇴직을 실시하고 난 후의 일이다. 명예퇴직을 실시하고 난 후, 남은 사람들은 의욕이 떨어질 수밖에 없다. 지금은 살아남았지만, 다음에도 살아남을 수 있다는 보장이 없기 때문이다. 다행히 경영상황이 나아진다면 다행이지만, 그렇지 못한 경우에는 회사 내 분위기가 침체하게 되고, 사원들은 의욕을 잃고 노력하지 않게 된다. 절망감으로 인한 악순환이 계속되게 되면 회사는 더 이상 희망이 없다.
결론부터 이야기하면, 다행히도 사원들은 다시 의욕을 갖고 현 상황을 타개하고자 노력하게 되었다. 그것이 가능했던 것은 앞 챕터에서도 언급했던 바와 같이, 사람들과 진솔한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자리를 마련하여, 경영자가 어떻게 생각하는지, 이 위기를 타개하기 위해 어떤 노력을 하고 있고, 앞으로 어떻게 회사가 변화해 가고자 하는지를 숨기지 않고 같이 공유하는 등 변화의 의지를 보였기 때문이었다.
만약 그때, 사원들과 마찬가지로 막연히 앞날을 걱정하면서 인사담당자로서 아무런 노력도 하지 않았다면 어땠을까? 답은 명확하다. 회사가 변화하려는 노력을 하지 않았다면, 아마도 그대로 추락하고 말았을 것이다.
사람들은 무엇인가가 변화하여 기존의 방식이 바뀌는 것을 귀찮아하고 때로는 두려워한다. 내가 해왔던 삶의 방식이 변하게 되면 다시 그 변화에 맞춰 적응해야 하는 과정을 겪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러한 변화라는 것이 항상 괴로운 것만은 아니다. 왜냐하면, 변화라는 것은 다른 의미로 ‘새로운 가능성’을 의미하기도 하기 때문이다. 그리고 그 ‘새로운 가능성’이 때로는 사람들에게 ‘희망’을 준다.
앞에서 언급한 바와 같이, 인사담당자는 회사 내부를 관할하는 내부 경영자이다. 그런 내부 경영자가 아무런 움직임을 보이지 않는다면, 지금 처해 있는 상황이 앞으로도 변하지 않을 것이라는 절망감을 모두에게 안겨주게 되고, 사원들은 더 이상 조직 내에서 희망을 볼 수 없다.
아무것도 하지 않으면 결국 아무것도 변하지 않는다. 때문에, 인사담당자라면 항상 주변 상황을 살펴, 그 상황에 맞추어 끊임없이 변화를 제안해야 한다. 그런 변화가 때로는 사람들로 하여금 다시 일어설 수 있는 힘을 주게 되고, 그제야 비로소 살아있는 조직이 될 수 있는 것이다.
때문에, 인사담당자인 당신에게 회사는 항상 변화를 제안해 주기를 기대하고 있음을 잊어서는 안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