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번째 이야기 : 당신은 이미 특별한 사람, 자부심을 가져도 돼 ⑤
회사에 있어서 인사담당자는 도대체 어떤 사람일까?
단순히 그 역할만을 이야기한다면 말 그대로 “인사라는 업무를 담당하는 사람”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그것만으로 인사담당자라는 사람에 대해 설명을 끝내기에는 조금 애매한 면이 있다.
우선, 인사담당자도 다른 사람들과 마찬가지로 취업하기 위해 회사에 지원서를 제출하고, 인・적성검사나 면접 등 회사가 정한 정식 채용절차를 거쳐 고용된 직원 중의 한 명이다. 다른 사람들과 마찬가지로 입사하면서 회사와 근로계약서를 체결하였고, 회사로부터 임금을 받아 생활하며, 그 대신 회사의 지휘・명령을 받는다. 근로자로서의 지위를 갖고 있기 때문에 당연하게도 근로기준법이나 최저임금법 등을 비롯한 각종 노동법률의 보호를 받는다. 그리고 회사에서 근무하는 직장인의 한 사람이기 때문에, 직장인이라면 누구나 그렇듯이 남들보다 빨리 승진이 되기를 바라고, 조금이라도 연봉이 오르기를 바란다. 상사로부터 좋은 평가를 받기 위해 노력하고, 좋지 않은 평가를 받을 때에는 실망하고 좌절하기도 한다. 회사의 방침을 납득하지 못해서 불만을 갖기도 하고, 때로는 동료들과 술을 마시면서 상사에 대한 불만을 토로하기도 한다. 즉, 인사담당자도 다른 사람들과 하등 다를 바 없는 한 사람의 직장인인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람들은 인사담당자는 다르다고 한다. 아니, 달라야 한다고 말한다. 다른 사람은 몰라도 인사를 담당하는 사람은, 인사담당이라는 이유만으로 이러해야 한다 혹은 이렇게 해서는 안 된다는 말을 자주 듣는다. 또 인사담당자라서 그런지 생각하는 방식이 다른 사람과 다르다는 이야기를 듣는 경우도 있다.
인사담당자도 단지 담당하는 업무가 다를 뿐, 다른 사람들과 마찬가지로 한 명의 근로자인데, 사람들은 왜 그런 말을 하는 것일까? 사람들이 뭔가 오해를 하고 있는 것은 아닐까?
그런데, 이 말은 사실이다.
인사담당자는 다른 사람들과 다르고, 또 달라야 한다. 비록 인사담당자가 회사에 소속된 다른 사람들과 마찬가지로 한 명의 직장인에 불과할지라도, 그가 인사를 담당하고 있다는 이유 하나만으로 이미 다른 사람들과 다른 특별한 점을 갖기 때문이다. 그 특별한 점이란 바로, 인사담당자가 경영자를 위해 일한다는 점이다.
인사담당자는 비록 이제 막 입사한 신입사원이라 하더라도, 입사한 그 순간부터 이미 경영자처럼 생각해야 한다. 왜냐하면, 앞서 이야기한 바와 같이 인사담당자의 역할은, 다른 사원들의 입장에서 봤을 때, 경영자에 준하는 역할을 수행하기 때문이다.
입사한 그 순간부터 인사담당자는, 회사에 고용된 사람들을 효율적으로 운영하기 위한 체계를 만들어야 하고, 그렇게 만든 체계를 운영해야 한다. 매 순간 경영에 관한 판단을 하고, 회사의 방침을 결정하며, 복지나 처우 등 사원들과 직접적으로 연관된 여러 사항들을 결정하고 적용해야 한다. 그리고 그 판단이나 결정이 제대로 실행될 수 있도록 사원들의 마음을 다독여서 변화시켜가는 역할을 수행해야 한다.
이런 모든 역할은 경영자로부터 인사권이라는 권한을 위임 받아 하는 역할로서, 말 그대로 경영자를 대신해서 하는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인사담당자가 하는 모든 일들은 경영자의 시선과 같은 선상에서 이루어져야 하고, 이를 위해서는 당연히 인사담당자 자신이 경영자라는 생각을 항상 갖고 있어야 가능한 것이다.
회사에 있어서 경영자의 역할은 매우 중요하다. 경영자가 어떠한 생각을 가지고 있고, 조직을 어떻게 경영하느냐에 따라 많은 부분이 직접적으로 달라지기 때문이다.
한 조직에 속해 있는 사람들에게 있어 경영자란 고용주로서 조직 내에서 자신에 대한 생사여탈권을 가진 강력한 존재이다. 어쩌면 조직 그 자체라고 할 수도 있다. 때문에 사람들은 조직 내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라도 경영자의 생각에 따라 모든 행동과 지향점을 맞추어 갈 수밖에 없다. 자신에 대한 모든 처우를 결정할 수 있는 권한을 가진 경영자는 그만큼 강력하다. 그런 경영자에게 올바른 판단을 할 수 있도록 조언을 하거나 설득할 수는 있을지언정, 결국 그러한 의견을 들어 경영자가 최종적으로 결정하게 되면, 이에 반하는 것은 어렵다. 이렇게 절대적인 권한을 가지고 있는 경영자가 만약 잘못된 경영판단을 한다면 어떻게 될까?
이 판단이 설사 잘못되었다 하더라도 사람들은 경영자의 결정에 따를 수 밖에 없다. 결국에는 조직 전체가 잘못된 방향으로 나아가게 되어, 결국 회사의 경영상황이 악화되는 경우가 발생할 수 있다. 물론 반대로 적절한 경영판단을 한다면 위기에서 벗어나게 되는 계기가 될 수 있다. 결국 경영자가 어떤 판단을 하고 회사를 어떻게 경영하느냐에 따라 회사가 지속적으로 성장할 수 있느냐 없느냐가 결정된다는 것이다.
이와 같이 경영자가 회사의 존속이나 발전 등 회사를 실질적으로 경영하는 자라면, 인사담당자는 조직의 내부에서 사람을 경영하는 내부경영자라고 할 수 있다.
인사담당자는 경영자로부터 사람의 운용에 대한 권리인 인사권을 위임 받은 전략적 파트너로서, 조직내부의 사람에 관한 모든 것을 관할 하는 사람이다. 예를 들면, 채용, 승진, 평가, 임금, 직무관리, 근태・근무관리 등이 그것인데, 이것은 회사라는 조직의 틀 안에서 살아가는 사람들과 직접적으로 관련되는 사항이다. 이러한 모든 사항을 결정하기에, 인사담당자는 회사 내부에 있어서는 경영자와 마찬가지로 매우 강력한 권한을 가지고 있다. 때문에 인사담당자가 어떤 생각을 갖고 있느냐에 따라 조직 구성원의 생각이나 가치관에 많은 영향을 미치게 된다.
인사제도를 구축하거나 운영할 때, 내부경영자로서 그것이 사원들에게 미칠 영향에 대해서 한 번쯤은 고민을 해야 한다. 만약 자신의 의견을 언제든지 허심탄회하게 개진할 수 있고, 사원들의 자그마한 아이디어라도 밀어주고 끌어줄 수 있도록 제도를 설계하고 운영한다면 그 조직은 긍정적인 에너지를 가진 조직이 될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반대로 절차와 형식에 치우쳐 개인의 생각을 억압하는 쪽으로 설계되고 운영된다면, 그 조직은 부정적인 에너지를 가진 조직이 되어 버릴 것이다. 둘 중에 어떤 조직이 될지는 그 조직의 문화를 만드는 인사담당자의 역할에 달려 있다. 그만큼 내부경영자라고 할 수 있는 인사담당자가 어떤 생각을 가지고 있는가는 경영자의 역할에 준할 만큼 매우 중요하다.
내부경영자로서, 조직의 구성원이 긍정적인 생각을 갖도록 잘 경영을 했다면, 어떤 어려움에 처했을 때 긍정적인 생각을 가지고 서로가 합심하여 어려움을 이겨낼 수 있는 힘을 얻을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그 반대의 경우라면 오히려 작은 위기에도 무너질 수도 있다.
당신의 손에 회사의 미래가 달려있을 수도 있다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