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에서 국제마을영화제?

부산에서 돌탑영화프로젝트를 시작하며

by 신지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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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년설산에 둘러싸인 장쾌한 풍광의 파슈툰 마을

할아버지는 자신의 할아버지가 심어 물려준

달콤한 포도나무 그늘로 어린 손주들을 부른다

아이들은 작은 사슴처럼 귀를 쫑긋 세운 채

할아버지가 들려주는 재미난 이야기에 빠져든다

오래된 꿈과 전설과 선조들의 영웅담,

온몸으로 겪어내 온 좋고 나쁜 경험들,

자신을 더 나은 존재로 이끈 모험과 고난의 이야기는

아이들의 가슴에 강물처럼 흘러 비옥한 영토가 된다

삶은, 자신만의 이야기를 남겨주는 것이다

삶은, 이야기를 유산으로 물려주는 것이다

그 삶의 이야기가 후대의 가슴속에 살아있는 한

그는 사랑했던 이들 곁에 영원히 살아있는 것이다

(박노해-포도나무 아래서)


그때의 이야기는 장터의 놀이패들에게서 시작되었을까? 이곳저곳 떠돌아다니던 김서방 그리고 그의 마누라 그리고 우물가에서 동네 할머니들에게로 , 그다음 일찍 잠이 들지 못해 심심해하던 어린 손자들에게 그렇게 연결되었을까? 그렇게 흐르던 이야기가 이제 방송국, 극장에서 아이들에게 흐를 때 할머니 할아버지는 이야기전달자로서의 지위를 잃었다. 잃은 게 아니라 애초에 그들의 창작이 아니었기 때문이다. 젠체하던 이야기꾼에서 심술궂은 소극적 소비자로 추락했다. 그 뒤부터 서로의 대화는 단절되기 시작했다.


'이야기 공장'의 이야기는 아름답고 매력적인 이들과 합을 맞추어 생생하고, 때론 어리숙하고, 때론 눈부시게 흥겨웠다

TV에서 극장에서 컴퓨터에서 OTT로 화려한 조명 아래 스펙터클하던 이야기들이 있었다면 이제는 마을의 광장, 노을 지는 동네의 골목, 도시의 빈 공터를 찾아 이 동네의 삶을 놓치지 않겠다는 축제를 시작해야 한다.

빠르진 않지만 늦지도 않았다. 스타와 영웅만 남기고 떠나갔던 역사 속에서
이제는 몇 년뒤 이름도 없을 사람들의 얼굴을 하나씩 떠올릴 수 있는 쐐기그림을 그려야 한다.

마을돌탑영화는 단지 영화를 찍고 보는 이벤트를 넘어야 한다.
그것은 삶을 함께 바라보고 즐기는 의식이고,
세대와 세대 사이에 사라졌던 다리를 다시 놓는 일이다.
극영화 같기도 하고 다큐멘터리 같기도 하겠지만,
그보다는 아주 작은 마을 그리고 삶 그 자체에 닿아있어야 더 가깝다.

어떤 이야기는 슬프고,
어떤 장면은 웃기며,
어떤 목소리는 여전히 떨린다.
하지만 그런 모든 것들이 모여
비로소 우리가 함께 살아냈던 시간의 증거를 만들어야 된다.

그게 온라인 유튜브 넷플릭스보다 필요하고 귀하다.


그들이 웃던 눈빛, 다정했던 목소리,
그리고 그들의 이야기 하나하나가
우리 모두의 기억의 뿌리가 심어져야 한다.

그렇게 해 본 기억이 없었기 때문이다.

그래서 단지 기록이 아닌 마을의 소환이다.
소중한 삶을, 잊힐 이름을,
그리고 함께 걸어가야 할 내일을
먼저 품에 안아보는 일이다.

멀리 있는 무언가를 부러워하기보다는
가까운 사람들과 나누는 작은 이야기 하나가
더 먼 미래엔 누군가를 이끄는 등불이 되기도 한다.

그렇게 우리는 , 스쳐갔던 이 거리에 숨어 있던 사람과 이야기를

찾아 마을부터 여행을 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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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에는 부산에서 국제마을영화제를 개최하기로 했다.

바다와 노인만 남았다는 부산에서 기존의 부산국제영화제로서는 충족되지 않는 평범한 시민들의 글로벌 공동창작(AI창작포함)부터 튀리기예 스페인 그리스등과 협력하는 두 마을이야기프로젝트. 그리고 부산 금정구 마을돌탑영화제작프로젝트등의 프로그램을 가지고 출발한다.

이 프로젝트는 시민 간 협력을 통한 공동창작 그리고 지역 세대 계층의 연결을 통한 새로운 로컬공동체를 꾀하는 의도를 포함한다.

열린 창작방식으로 자신이 참여하고 싶은 분야를 스스로 정하고 자유롭게 선택 및 출퇴가 가능하다.

이후 여기에서 그 모든 과정과 다양한 도시공동창작의 과정을 소개하기로 한다



(사진) 부산의 시민, 학생들과 협력하여 제작한 공동창작프로젝트 "노란 택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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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 사회적 이슈를 주제로 부천시민들과 함께 공동창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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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3) 부산 둔치도마을영화제 흙과 불 그리고 영화의 만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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