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민주주의는 과연 어떻게 전개될 것인가 한 달 후 한국은 어떤 모습의 정치적 풍경을 가지게 될 것인가? 정치적 민주주의가 진화되지만 경제 지역 등 각 부분에서 양극화는 심화되고 자살률은 오히려 정치적 진화만큼 비례한다. 한 집이 불타 사라졌을 때, 정치는 쉽게 작동하지 않지만 여러 채가 동시에 재난을 당해야만, 그것은 ‘사건’이 되고, 그제야 정치가 개입할 명분이 생긴다.
개인의 절규는, 시스템 안에서 ‘소음’으로 분류된다. 슬픔은 개별적이라는 이유로, 정치적 언어 바깥에 놓인다. 정치는 언제나 다수를 향한다. 그래서 마을이 필요하고 이웃이 있어야 하고 문화민주주의가 오히려 절실하다. 문화민주주의는 예술의 전당 아니라 골목에서 마을에서 함께 하는 예술에서 가능하고 생활공동체에서만 가능하다.
정치적 민주주의는 헌법, 선거, 의회, 정책 결정 같은 제도적 틀 속에서 작동하며, 기원전 그리스의 공화정 이후 인류가 뒤따르고 있는 중요한 궤적이다. 그러나 이러한 제도적 민주주의는 종종 추상적인 법과 절차에 머무르고, 구체적인 삶의 결을 포착하지 못한다. 투표권이 있다고 해서 모두가 목소리를 가질 수 있는 것은 아니며, 제도가 보장한다고 해서 삶의 실질적 조건이 민주적이라고 단정할 수는 없다. 정치적 민주주의는 쉽게 전문가와 권력자들의 언어에 종속되고, 삶의 사소하고 미묘한 진실들—침묵, 관계, 감정, 감각, 소외, 환대 같은 것들—은 체계 밖에 놓이곤 한다. 바로 이러한 지점에서 ‘문화민주주의’가 요청된다.
문화민주주의는 단지 예술을 누구나 누릴 수 있다는 차원을 넘어서, 표현의 자율성과 문화적 다양성, 그리고 일상 속의 참여와 소통을 핵심 가치로 삼는다. 그것은 '말할 수 없던 자들에게 말할 권리를 주는 일'이며, 시민, 민중 국민으로 추상화된 이들이 각자 개인의 이름으로 호명되는 것이다 '보이지 않던 삶을 공동체 안으로 불러들이는 일'이다. 문화민주주의는 제도적 민주주의가 포괄하지 못한 사회적, 정서적, 심리적 현실들을 예술과 창작, 일상적 실천을 통해 회복하려는 시도이기에 평범한 사람들에게는 눈으로 볼 수 있고 감각할 수 있는 가장 가까이 실재하는 민주주의다.. 그것은 특정 계층의 문화가 아닌, 다양한 사람들의 경험과 언어, 형식이 공존할 수 있는 장을 마련하려 한다. 민주주의가 투표함에서 끝나지 않고, 골목 거리, 지역, 서툰 말 한마디, 낯선 시선, 함께 걷는 산책 속에서도 시작될 수 있다는 인식이다.
이러한 문화민주주의의 정신은 영화 "바베트의 만찬" 속에서도 발견된다. 바베트는 파리의 유명 셰프였지만, 정치적 폭력과 전쟁을 피해 북유럽의 금욕적 공동체에 몸을 숨긴 난민이다. 그녀는 자신의 예술적 정체성을 드러내지 않고 조용히 일상에 녹아든다. 그러나 어느 날, 그녀는 자신이 가진 모든 자원을 들여 마을 사람들을 위한 만찬을 준비한다. 그 만찬은 단순한 요리가 아니라, 기억과 감각, 용서와 화해를 이끌어내는 예술적이고 정치적? 사건이 된다. 금욕주의에 사로잡혀 있던 사람들은 그 식탁 위에서 처음으로 서로를 바라보며 말하고, 오래된 갈등을 풀고, 공감과 신뢰를 회복한다.
이 만찬은 제도나 법률, 선언이 아닌 ‘문화적 실천’으로 이뤄낸 민주주의다. 바베트는 자신을 내세우지 않으며, 말없이 창작하고, 타인을 위한 자리를 차린다. 그 창작은 공동체의 감정을 움직이고, 경직된 질서를 부드럽게 전복시키며, 사람들 사이의 벽을 허문다. 여기서 우리는 문화민주주의의 실천적 진실을 보게 된다. 그것은 법과 제도보다 더 깊숙이, 인간 존재의 감각과 관계, 감정 속에서 민주주의를 다시 시작하는 것이다. 문화민주주의는 투표와 정책의 바깥에서, 그러나 그보다 더 근원적으로, 우리가 함께 살아가는 방식 자체를 민주적으로 변화시키려는 제안이다.
정치적 민주주의가 갈등과 대립, 대표와 정책에서 멈출 때, 문화민주주의는 우리에게 묻는다. 우리는 서로를 환대하고 있는가? 우리는 다양한 존재들이 공존할 수 있는 표현의 장을 열고 있는가? 우리는 침묵하는 자들의 삶에 귀를 기울이고 있는가? 그리고, 우리는 일상의 자리에서 민주주의를 실천하고 있는가? 영화 '바베트의 만찬'은 이러한 물음에 답을 준다. 그것은 음식으로 쓴 민주주의의 서사이며, 말없이 건넨 환대의 정치다. 지금 이 시대에 우리가 다시 회복해야 할 민주주의는 어쩌면 새로운 제도가 아니라, 더 많은 바베트, 더 많은 식탁, 더 많은 문화적 대화일지 모른다.
영화에서 이야기한다. "왜 당신은 많은 돈을 우리를 위해 사용했는가? " " 당신을 위한 게 아니다 나의 갈망을 위하여 나의 헌신이 당신과 나눌 수 있다는 것을 알기 때문이다 "라고.
정치가 포착하지 못하는 고통과 삶의 층위들을 감각하고, 표현하며, 소통할 수 있는 장은 정치 바깥에서 필요하다. 바로 이 틈새에서 문화민주주의는 작동하며, 정치의 한계를 일상에서 보완한다.
정치적 민주주의의 척도는 가장 외진 골목의 어눌한 말로도 사람들에게 외면받지 않는 세상, 그의 말을 끝까지 들어줄 인내를 가진 사람들이 더 많아지는 것이기도 할 것이다. 정치적 투쟁의 광장에서 침묵하고 있는 이들도 가장 외진 곳에서, 가장 개인적으로, 가장 조용히 해 낼 수 있는 정치적 행위이다. 정치는 대립하지만 우리 일상에서는 누군가는 삶의 연결을 포기하지 않으려는 낮은 정치가들이 있다.
바베크의 만찬은 영화 아웃 오브아프리카(1985) 의 원작자인 카렌의 작품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