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재, 얼굴을 만나다 (3)
도대체 저 인간들의 매력, 멋, 맛은 어디서 나오는가?
내가 그 늙은 육신에서 뿜어져 나오는 묘한 기운들의 정체를 조금이라도 눈치 차린 건 경기도 양평 용문산 아래 첫 동네 연수리로 무작정 하방 하면서 였다.
재권이 할머니, 길수 할머니
그분들을 앞뒤집 이웃으로 만날 수 없었다면?
그렇게 선하고 그렇게 현명한 사람들이 세상에서는 이름도 없이, 내세울게 없이 움츠려야 살고 있었다.
질긴 일들로 허리 한번 펴지 못한 듯 지팡이 집고 걸어가는 이 모습은 세상에서 미처 보지 못한 영화 속 한 장면이었다
무명한 사람이 가지고 있는 힘을 비로소 알게 한 사람들이었다.
위로만 향하던 내가 아래로 달려가게 된 내 이생의 여울같은 시간이었다..
2013년 12월 8일 연수리 재권이. 재윤이 , 재현이 할머니로만 알고 있었고 이름 석자, 나도 몰랐던 그분의 장례를 찾아 깄다.
내 삶의 최고의 스승, 최초의 이웃, 최고의 현인이었던 재권 할머니에게 고개 숙여 존경과 더불어 내 마음의 꽃상여를 태워 보냈다.
그전에 시골 사람들은 항상 가난과 연결 지어 생각했다.
도시의 사람들은 우월하고 농촌사람들은 뭔가 그들보다 모자라기 때문이라고 생각했을 것이다.
하지만 시골 생활 몇 년을 지나 내가 나름 밝혀낸 건 1, 가난 2 무식 3 전쟁의 체험 4 자연이다
1, 가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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