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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을자서전이 필요하다

한 개인에 대한 관심과 존중

by 신지승

충격적인 사건이다.

하지만 수년 전에 한국에서는 청소부였던 아버지가 오랜 고시 시험에 낙방한 아들이 자는 틈에 아들을 살해 한 사건도 있었다. 단순히 증오가 아니라 성공신화로 인해 '자신의 고통을 끝내고, 아들을 고통에서 해방시킨다는 왜곡된 판단'이 개입되었다고 진단했다.


그런데 이번에는 그와는 다르다 . 아버지는 자신의 생일 식사자리에서 다른 손주가 있는 자리에서 아들을 산탄총으로 쏘았다. 나의 주위에서도 대게 고령 남자들은 생존경제를 주도하는 여자들의 생활력 ,사회성,투혼에 의해 많은 열등감 ,스트레스와 자신의 삶에 대한 허무와 사회구조로 인한 자존감하락 등 상처를 받으며 사는 고령남성의 사례가 많다.(참고자료)

65세 이상 남성 자살률: 65.0명

65세 이상 여성 자살률: 20.4명

남녀의 비율: 남성이 여성보다 3.2배 높음

전체 노인 자살 사망자 중 남성 비중: 71.2%, 여성 비중: 28.8% (2022년 통계) . 나이가 올라갈수록 남성자살비율은 더 올라간다. 그런 차원으로 보면 우리 사회가 고령 남성을 고립시키는 사회구조라는 점에서 이견이 없을 것이다.

어떤 영화나 문학에서도 발견되기 쉽지 않은 사건이 한국에서 발생한 것은 고령 남자가 유튜브를 보고 배운 총기 제작의 글로벌 학습과 스스로 주어진 삶의 방식에 저항하여 자신의 기질을 끝내 전시하고 말았다.


그 증오와 집착 복수심의 발휘가 스스로에게로 향하는 대다수의 한국노인과 달리 밖으로 표출되어 아들을 죽이는 방식으로 전개되었다.

물론 이 하나의 사건에 상징적이고 큰 의미를 부여할 필요는 없다.

그러나 큰 맥락에서 본다면 한국 고령 남성의 무력감 상실감의 병리가 사회적 문제로 표현되고 있는 사례이기도 할 것이다.


(참고)

여성은 돌봄, 사회활동, 지역 네트워크를 유지·확장합니다. 특히 50~70대 여성은 자원봉사, 종교활동, 친목모임 등에서 영향력이 커집니다.

그 결과: 남성 → 고립 + 무능감 + 경제적 축소/ 여성 → 관계 유지 + 지역 영향력 강화 이제 노인 자살률도 핵심당사자에 맞추어 대대적인 사회적 프로그램을 늘려야 한다.



그 하나로 '마을자서전'프로젝트를 제안해 왔다. 현재의 공공 자서전 또한 주로 경제적 투혼을 발휘한 고령 여성이나 남성 노인들 또한 성공하거나 기술이 있거나 뭔가 사회적 역할을 본의 아니게 강조하여 왔다. 소수를 표본 발췌해서 지자체의 형식적 성과로 치장 하기위한 자서전 사업은 실제적으론 형식적이고 예산 낭비 일 뿐이다.

특별히 내 세울 게 없는 고령 남자들의 자서전은 개인이 아니라 마을이라는 단위로 묶어 그들의 지나온 시간과 인생의 과정을 듣는 과정을 공공 문화 복지 차원에서 제공하는, 지자체 단위의 마을 자서전 문화운동이 필요하다 .

2010년 강원도 월학리 75세 이상의 모든 마을 주민들은 3-4페이지의 개인 자서전을 구술을 정리하여 한권의 책으로 묶어 마을 자서전을 만들었다.그에 기초하여 마을영화 '살아가는 기적'을 제작했다 .

이 책을 마을 할머니들은 서로 모여 읽으면서 서로가 몰랐던 이웃 할머니의 인생 드라마를 눈물을 흘리면서

읽고 또 읽었다. 나에게 감사와 고마움을 매번 표현했다.

누구나 나름 최선을 다하여 자식을 키우고 이 불평등한 구조에서 최선을 다한다.

성공한 이들은 노력이라는 의지가 있었지만 노력도 큰 범위에서 운의 과정이다 .

운이 좋았던 것이고 실패한 이들은 운이 상대적으로 풀리지 않는 이들일 뿐이다 .

누구나 메시지다 .누구나 기록을 넘어 메시지여야 한다 .

자신이 살아오면서 경험 했던 찬란했던 아름다움과 잊혀지지 않는 트라우마를 미래를 살아갈 아이들에게 그 실수와 아픔과 미련을 메시지로 남겨 주어야 한다 .

만일 이 책을 개인이 일일히 글을 배우고 익혀 쓰게 했다면 그 책은 빛을 보지 못했을 것이다 .

아직 한글도 모르는 이들도 많은 세대이다 . 그렇기에 효율적으로 결과를 내기위해선 AI의 도움을 받아 한 두명정도의 조력자가 필요하다.


낮고 평범한 모두의 자서전 .소비쿠폰보다는 문화·심리 중심으로 관심을 가져야 한다.” 많이 가지고 많이 배운 자들은 외부로 총을 쏘겠지만 대다수 고령 노인들은 스스로를 향해 총을 겨누고 있다. 평균 자살하는 사람의 수가 살인 당하는 수보다 많은 나라에서 미디어들은 수없이 죽고 죽이는 살인 스토리,살인프로파일러 프로그램에 기대어 돈을 벌고 미래 문화를 만들어 가고 있다.

우리 사회의 세대양극화는 어디서 터질지 모르는 시한 폭탄을 만들어 가고 있다.

현실에서는 고령 남성이 주인공인 비극의 드라마가 연속극처럼 일상화되어 있는데 부담스럽다고 관심을 가지지 않는다 . 우리 시회의 현실을 왜곡반영하는 미디어를 보고 소비하는 아이들의 미래도 안타깝지만 문화산업의 길이야 어쩔 수 없다지만 그 대안 문화들도 너무 부족하고 무기력하고 형식적이다.

ps 복지관l이나 도서관 기관차원의 자서전은 ‘정서적 돌봄을 위한 개인 자화상’이라면,

마을 자서전은 ‘기억 공동체가 함께 만드는 집단적 자화상’입니다. 마을 전체의 ‘기억 민주화’를 가능하게 함.

또한 강원도 월학리의 사례처럼 마을자서전 → 마을 영화 → 지역 콘텐츠로 확장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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