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든 탑이 무너지는 건 한순간

비상하기 위한 준비

by 농신

제가 고등학교 때 농구 대회를 나가서 겪은 이야기입니다. 그때 저는 농구라면 그 누구에게도 지지 않을 자신이 있었습니다. 중학교 때부터 천안에서 하는 많은 농구대회에 나갔고 많은 상을 받았기 때문입니다. 또한 학교 농구 동아리에서 주장을 맡고 있었고, 천안에서 가장 농구를 잘하는 일반부 동호회에도 가입되어 있었기 때문에 자신감이 넘쳤습니다.

넘치는 자신감으로 ‘천안 시장배 제3회 길거리 농구대회’에 나갔습니다. 천안에서 하는 대회였기 때문에 참가한 팀 거의 제가 아는 친구들이었습니다. 그래서 무서울 것이 없었죠. 자신만만하게 경기를 치렀고 파죽지세로 결승까지 쭉쭉 올라갔습니다. 결승 상대는 친한 친구들이었습니다. 평소에 같이 농구를 자주 했던 팀이었고, 우리 팀에 비해 실력이 다소 부족한 친구들이었습니다.


저는 결승전에 올라간 순간 우승을 확신했습니다. 주변에 제 친구들도 모두 저희 팀의 우승을 예상했고, 축하해 주었습니다. 그렇게 경기도 시작하기 전에 우승의 기쁨을 만끽했습니다. 그리고 경기에 많이 뛰지 못한 후보 선수를 내보냈습니다. 저는 우승을 당연하게 생각하고 벤치에서 경기를 지켜보았습니다.

전반전 경기가 시작되었습니다. 그런데 상대 팀의 슛이 너무나 잘 들어갔습니다. 그에 비해 우리 팀의 슛은 이상하리만큼 들어가지 않았습니다. 상대팀이 앞서갔고 경기의 주도권을 가져갔습니다. 벤치에서 보는 저는 당황스러웠습니다. 경기를 쉽게 이길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그렇지 못했기 때문입니다. 그렇게 전반전을 점수가 뒤진 채로 끝났습니다.


후반전이 시작되었고 제가 경기에 들어갔습니다. 그런데 제가 들어가도 경기의 흐름은 바뀌지 않았습니다. 경기는 계속 풀리지 않았습니다. 지고 있는 상황에 경기까지 풀리지 않자 저희 팀은 더욱 당황하기 시작했습니다. 그래서 쉬운 슛도 놓치고, 계속 실수를 했습니다. 경기 종료 10초 전 2점 차로 따라갔지만, 끝내 따라잡지 못하고 경기가 끝났습니다. 결국 준우승을 하고 말았습니다.


경기가 끝나고 저는 완전히 패닉 상태였습니다. 그 상황이 너무나 악몽 같았습니다. 코 앞에서 우승을 놓쳤고 도저히 그 상황을 받아들일 수 없었습니다.


화를 억누르며 경기에서 왜 패하였는지 계속 고민했습니다. 그 고민의 답은 방심이었습니다. 당연히 우승할 것이라고 생각하고 상대를 얕보았기 때문에 진 것이었습니다. 지금까지 우승하기 위해 했던 수많은 노력이 한순간의 방심으로 물거품이 되었습니다. 그때 깨달았습니다. 공든이 무너지는 것은 한순간이라는 것을 말입니다. 대회가 끝난 후 준우승 트로피를 받았습니다. 그리고 한참을 그 트로피를 보면서 다짐했습니다.


내가 아무리 잘하는 일이라도 끝까지 방심하지 말자.
방심하면 그 순간 진다. 절대로 잊지 말자. 가슴 깊이 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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