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중한 것에도 먼지가 쌓인다

비상하기 위한 준비

by 농신

제 꿈 중에 하나가 슈퍼카인 ‘람보르기니 레벤톤을 사는 것’입니다. 우연히 인터넷에서 본 뒤로 흠뻑 빠지게 되었습니다. 차를 상상하는 것만으로도 황홀했습니다. 그래서 람보르기니 레벤톤을 좀 더 사실적으로 느껴보고자 실제 차를 똑같이 축소한 모형차를 사게 되었습니다. 차의 내부까지 그대로 표현되어 있어 사실감이 컸습니다. 크기는 원래 차의 17대 1 크기입니다. 대략 성인 남자의 손바닥 한 뼘 반 정도 됩니다. 크기는 작았지만 가격은 무려 17만 원이나 했습니다. 그러나 가격은 제게 중요하지 않았고, 그보다 더 큰 가치를 느꼈습니다.


그 뒤 람보르기니 레벤톤 모형차를 항상 머리맡에 두고 지냈습니다. 시간 날 때마다 모형차를 보며 황홀한 상상을 했죠. 그리고 꼭 성공해서 반드시 사고 말겠다고 다짐하고 또 다짐했습니다. 모형차는 단순히 장난감을 떠나서 제게 꿈을 꾸게 해주는 매개체였습니다. 그래서 매우 제게 소중했습니다.


어느덧 저는 성인이 되었고 사회에 나와 일을 시작했습니다. 사회에 나와 일에 치여 현실에 적응하기 바빴습니다. 모형차를 보며 꿈꾸는 시간보다 코앞에 현실에 일을 처리하기 바빴습니다. 그리고 어느 순간부터 제 소중한 람보르기니 레벤톤 모형차를 잊고 지내게 되었습니다.

시간이 더욱 흘러 사회에 차츰 안정적으로 적응해 갈 때쯤, 문득 까맣게 잊고 지내던 모형차가 생각났습니다. 정말 오랜만에 모형차를 보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그 모형차 위에 먼지가 수북이 쌓여있었습니다. 분명 제게 소중한 물건이었는데 그렇게 먼지가 쌓인 모습을 보니 씁쓸했습니다. 그리고 뭔가 충격적으로 다가왔습니다. 항상 머리맡에 두고 지냈는데 이렇게 먼지가 쌓일 때까지 모르고 지낸 사실에 말입니다. 바로 휴지와 면봉으로 먼지를 털어냈습니다. 그리고 모형차를 닦으며 이런 생각을 했습니다.

혹시 장난감 말고도 내게 다른 소중한 것에도 먼지가 쌓이지 않았을까?
소중한 것에도 관심을 갔지 않으면 먼지가 쌓이는구나..
앞으론 내 소중한 것에 먼지가 쌓이지 않도록 항상 갈고닦으며 관리해야겠다.
keyword
매거진의 이전글준비가 되어 있는 사람은 두렵지 않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