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신만의 잣대
오랜만에 고등학교 동창을 만났습니다. 둘 다 농구를 좋아해서 근처 대학교에서 농구를 했습니다. 그리고 농구가 끝난 뒤에는 근처 술집으로 옮겨 기분 좋게 술 한 잔 하면서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그런데 친구가 고민이 있다며 말을 꺼냈습니다.
“지금 학교에서 열심히 공부를 하는데 과연 이것이 진짜 삶인지 모르겠어. 지금 내 성적이 좋아서 이걸 유지하면 로스쿨에 들어가 변호사가 될 수 있어. 주변 사람들과 부모님 모두 이 길을 추천해. 근데 정작 나는 잘 모르겠어. 나는 장사를 한 번 해보고 싶어. 대학가 근처에서 내 이름을 건 음식점을 차리고 싶어. 하지만 현실은 그게 아니야. 학교 도서관에 가면 모두가 치열하게 공부를 하고 있어서 나만 안 할 수가 없어. 거기에 나는 재수까지 해서 남들보다 더 열심히 공부를 해야 돼. 나도 알아. 내가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있는 거. 근데 원하는 삶을 살아갈 용기가 안나.”
아마 많은 학생들이 공감하는 말일 것입니다. 과연 어떻게 해야 할까요? 저는 이 친구에게 이렇게 말했습니다.
하고 싶은 걸 해봐. 그래야 답이 나와.
평범한 말이지만 정답이 아닐까요? 저는 해봐야 안다고 생각합니다. 일단 해보면 그 일이 나와 맞는지, 일이 재미있는지, 장단점은 무엇인지, 잃는 것은 무엇이고 얻는 것은 무엇인지 피부로 느끼고 알 수가 있습니다. 그럼 그것이 경험이 되고, 그 경험으로 나 스스로가 판단할 수 있는 주관이 생깁니다.
만약 주관이 없다면 절대 진정한 삶을 살 수 없습니다. 제 친구의 경우 주관 없이 변호사의 길을 간다면 평생 장사의 길을 못 간 것을 아쉬워할 것입니다. 또한 장사의 길을 가도 마찬가지입니다. 어느 길을 가도 주관이 없다면 판단이 서질 않을 것입니다.
자신의 삶을 살아가는 데 주변 사람들의 조언은 중요합니다. 귀담아들을 필요가 있습니다. 그러나 조언은 어디까지나 참고일 뿐입니다. 남들이 옳다고 하는 것을 아무런 생각 없이 무조건 받아들이지 마세요. 억지로 그 생각에 나를 맞추어서는 안 됩니다. 대신 주변의 조언을 참고하여 내가 직접 행동으로 옮겨, 보고, 듣고, 만지고, 느끼며 체험해서 깨달아야 합니다. 그렇게 자신의 주관을 만들어야 합니다.
어떤 삶이 성공적인 삶인가는 본인 스스로 결정하는 것입니다. 변호사, 운동선수, 직장인, 공무원 그 어떤 삶을 살아도 성공적인 삶을 살 수 있습니다. 세상에 정답은 없기 때문이죠. 대신 자신의 주관이 성공의 잣대가 될 것입니다. 세상의 성공의 기준은 크게 중요하지 않습니다. 자신의 주관이 뚜렷하고 나 스스로 떳떳하면 되는 것입니다.
+ 에리카 골드슨 / 2010년 미 고교 최우수 졸업생의 연설
이런 생각이 듭니다. '내가 왜 수석이 되기 위해 그리도 발버둥을 쳤을까?' 네, 물론 노력에 대한 정당한 대가이긴 합니다만, 이게 무슨 의미가 있는 것일까… 제가 고등교육을 마치고 나면 과연 성공할 수 있을지, 아니면 영원히 헤매게 될지, 잘 모르겠습니다. 제 인생을 앞으로 어떻게 설계해야 할지 전혀 모르겠습니다. 특별한 관심분야도 없어요. 저는 학교에서 배운 모든 분야에서 남보다 앞서 나갔습니다. 하지만 그 분야를 배우기 위해서가 아니라, 남들보다 더 좋은 점수를 받기 위해 매달렸던 것입니다. 솔직히 말해서… 저는 지금 두렵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