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안에
그곳에
나안에
그 속에
아무것도 가진 것 없는
내 무거운 두 팔은
점점 더 무거워져 가고
발걸음 한번 걸을 때마다
느껴지는 가벼워진 덫들이
어느새 내발과 가슴에
깊은 이빨 자국들을 새기고
내 안에
그곳에
나안에
그 속에
아무것도 든 게 아는 게 없는
내 무거운 머리는
점점 더 가벼워져가고
더 멀리 앞에 내다볼 때마다
느껴지는 빛나는 어둠들이
어느새 내 눈과 귀에
굵은 시계추 자국들은 새기고
미련만이 아무것도
얻은 게 바란 게
찾은 게 잊은 게
나란 게
잊혀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