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이 주어져서 감사합니다

평범한 오늘에 감사하기

by 농신

2015년 여름, 매우 더운 날씨였습니다. 저는 더위에 지쳐 편의점에서 음료수를 먹고 있었습니다. 그러다 문득 아버지가 생각나 전화를 걸었습니다. 신호음이 한 번 울리고, 두 번 울리고.. 한참 뒤에야 아버지는 전화를 받으셨습니다. 그런데 아버지의 목소리가 조금 이상했습니다. 저는 왜 그러신지 여쭈어 보았습니다. 그러자 아버지는 교통사고가 나서 병원이라는 것이었습니다. 순간, 마음이 철렁 내려앉았습니다. 불안과 공포감이 제 가슴에 훅 밀려왔습니다. 그리고 전화를 끊자마자 모든 일을 제쳐두고 바로 아버지가 계신 고향으로 내려갔습니다.


고향에 도착해 바로 아버지가 계신 병원으로 달려갔습니다. 아버지는 병원 침대에 누워 계셨습니다. 겉으로 보기에 큰 외상은 없으셨습니다. 단지 교통사고 후에 놀라셨는지 어지러움을 느끼고 계셨습니다. 상황을 들어보니 아버지는 자전거를 타고 집으로 오시는 길이었습니다. 그런데 골목에서 갑자기 튀어나온 차와 충돌하신 것이었습니다. 아버지 말씀으론 오른쪽에서 차가 갑자기 튀어나와 부딪히셨고, 차의 본네트 위를 굴러, 공중으로 날라 그대로 바닥으로 떨어지셨다고 하셨습니다. 그런데 천만다행으로 자전거만 조금 찌그러졌을 뿐 아버지는 크게 다치신 곳이 없었습니다. 정말 얼마나 다행인지. 그 얘기를 다시 떠올리면 아직도 가슴이 철렁합니다.


그렇게 아버지를 눈으로 뵙고, 이야기를 나누고 나니 놀란 가슴이 진정되었습니다. 그리고 멍하니 병상에 누워계신 아버지를 보고 이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사람이 참 작은 존재구나. 한 치 앞도 모르고, 미래를 준비할 수도 없으니... 우린 그저 주어진 ‘오늘’이라는 삶에 감사하고 사랑하며 살 수밖에 없겠다.


아버지의 교통사고 후, 평범한 ‘오늘’에 감사하며 살아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오늘이라는 삶은 당연히 주어진 것이 아니었습니다. 저의 아버지처럼 갑자기 교통사고가 날 수도 있고, 갑자기 큰 병이 찾아 올 수도 있습니다. 그리고 한 순간에 지옥으로 바뀔 수 있습니다. 평범한 어제와 달리 오늘에는 어떤 일이 일어날지 한 치 앞도 모르는 것이 인생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평범한 하루를 보낸 것은 어쩌면 감사해야 할 일 일지도 모르겠습니다.


가만히 생각해 보면 평범한 삶에서 감사한 일들은 너무나 많습니다. 건강한 나의 몸, 일할 수 있는 회사, 효도할 수 있는 부모님, 힘들 때 술 한 잔 할 수 있는 친구들.. 생각하면 생각할수록 감사한 일들은 우리 삶에 너무나 많습니다. 그런데 감사한 일들이 이렇게나 많은데 여태 부족한 것에만 집중하고 살아온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듭니다. 저는 생각합니다. 오늘 너무나 평범한 삶이, 축복이라는 것을 말입니다. 그리고 그 축복에 진심으로 감사해야겠다고 말입니다.




+ 지그 지글러 / 작가

나는 감사할 줄 모르면서 행복한 사람은 한 번도 보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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