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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농신 May 17. 2018

21세기 선비

나는 21세기 선비

빠르게 흘러가는 시간 속에 나는

느리게 흘러가길 바라는 선비 


나는 21세기 선비

천하게 자라난 아들에게 나는

격식 있게 커가길 바라는 선비


나는 21세기 선비

빠른 손가락 생활 속에 나는

느리게 책장을 넘기길 바라는 선비


나는 21세기 선비

컴컴한 네모 박스 공간 속에 나는

새파란 하늘 속에 헤험치길 바라는 선비


나는 21세기 선비

더 큰 거 바라는 세상 속에 나는

더 소중한걸 가리치는 선비


나는 21세기 선비

오늘도 따듯한 말보단 따가운 말로

가르치는 떳떳한 선비

사랑한다 말보다

고맙구나라는 말을 자주 하는 나는

21세기 선비가 아닌

한 아버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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