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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재하 Apr 07. 2023

플레이어를 위한 경기장(조직문화)

모두가 플레이어(4)


나의 일, 나의 책임. ‘책임이 전제된 자율’ 문화

자율과 책임. 수없이 들었지만 실천하기 어려운 말이다. 특히 조직 안에서는 더욱 그렇다. 왜냐하면 얼마만큼의 자율과 책임이 나에게 주어지는지 판단하기 어렵고 생각하고 싶지도 않기 때문이다. 대부분은 그저 시키는 일만 제대로 처리하고 문제가 발생했을 때 혹시라도 “나 때문에…”라는 말을 듣지 않을 만큼만 일을 하고 싶어 한다. 하지만 플레이어에게 자율과 책임은 모두 중요하다. 책임이 동반된 자율성이 중요하다. 책임지지 않는 자율적인 처사는 그 누구도 인정해주지 않는다. 자율적으로 일을 처리하고 실천하는 것은 바로 스스로 책임질 수 있다는 믿음에서 나오는 행동이다. 플레이어를 플레이어답게 만드는 것 그것이 바로 책임이 동반된 자율성이라고 볼 수 있다. 우리는 어떤 플레이어와 일하고 싶은가? 어떤 플레이어로 성장하고 싶은가? 그렇게 하기 위해 우리는 어떤 문화를 가져가야 하는가? 그 해답은 이미 정해져 있다.


초일류로 일하자. ‘스피드’ 문화

최근 초일류로 일하는 사람들의 특징을 정의한 것 중에 첫 번째가 목표(성과)이고, 두 번째가 납기(일정)라는 말을 들은 적이 있다. 그리고 이를 위해 가장 중요한 것이 바로 스피드라고 한다. 업무를 하는 데 있어 특히, 일을 잘하기 위해서는 왜 스피드가 중요할까?


 VUCA 시대, 급변하는 경영 환경과 그에 따른 조직의 변화가 언제, 어떻게 나에게 영향을 끼칠지 모르는 상황에 처해 있다. 그렇기 때문에 플레이어답게 스피드 있게 업무를 해 나가며, 수정과 적용의 과정에서 성과를 만들어 나가는 노력이 필요하다. 플레이어답게 스피드 있게 업무를 해 나갈 수 있도록 그들의 일하는 방식이 초일류로 일하는 방식임을 인정하고 성원과 지지를 아끼지 않아야 한다.

 

모두가 플레이어. 함께 ‘성장’하는 문화

얼마 전 모 교수님이 강연을 하면서 이런 질문을 했다. “여러분은 어제보다 오늘 성장하고 있나요?” 그 질문을 받고 계속 곱씹어 답을 내려고 노력해 보았지만 “잘 모르겠다.”로 귀결되었다. “플레이어에게 성장이 중요할까?” 이 질문에 대한 정답은 정확히 알고 있다. 바로 “그렇다.”이다. 플레이어에게 성장이란 계속해서 플레이어로써 나의 실력을 펼치기 위해 필수적으로 필요한 것이다. 왜냐하면 너무나 많은 지식과 정보들이 넘쳐나는 세상에서 나의 업무와 연결하여 나만의 것으로 만들지 못하면 더 이상 지적 수준이 넓혀지지 않으며, 하루가 다르게 변화하는 조직의 상황과 문제에 맞춰 일을 처리할 수 없다. 내가 알고 있는 지식과 정보가 하루만 지나도 옛날 것이 되어 버리기 때문에 그 지식과 정보는 더 이상 쓸모가 없어지기 때문이다. 결국 성장의 이슈는 모든 플레이어에게는 반드시 함께 가져가야 할 동반자와 같다고 볼 수 있다.


그렇다면 “플레이어는 어떻게 성장할 수 있는가?” 이 질문에 대한 정답은 “함께 성장하는 것이다.”이다. 플레이어와 플레이어가 선의의 경쟁자로서 서로를 견제하기도 하며, 함께 문제를 해결하기도 하며, 고민을 나누고 아이디어를 더해가는 과정에서 성장이 이뤄지는 것이다. 스스로 학습하고 스스로 문제를 해결하는 것도 필요하지만, 이보다 각각의 플레이어가 모자란 부분을 채워주면서 시너지를 만들어 나가는 것이 더없이 중요하다. 시너지가 커지면 커질수록 비례적으로 플레이어의 개별 전문성은 더욱 향상될 것이며, 조직 차원에서의 역량도 더욱 높아질 것이다.


아프리카 격언 중에 ‘빨리 가려면 혼자 가고, 멀리 가려면 함께 가라’는 말이 있다. 각각의 플레이어 개인만 잘한다고 해서 성장이 보장되는 시대가 아니다. 본인의 능력, 행동과는 관계없이 성과를 내지 못할 때도 있다. 그렇기 때문에 우리는 조직 차원에서의 성장을 위해 각각의 플레이어들이 함께 서로를 배우고 존중하며 강점을 더욱 강화하기 위한 노력을 해야 한다. 예측 불허의 격변기를 사는 플레이어들에게 기존의 ‘개인 플레이어’로서의 허물을 벗어던지고, 더 큰 성장과 발전, 시너지를 만들어 나가기 위해 ‘우리 모두가 함께 플레이어’가 되어야 한다.


실패해도 괜찮아. ‘도전’하는 문화

도전정신. 숱하게 들어왔던 말이다. 한때 기업들은 도전정신의 키워드를 핵심가치로 내세워 조직문화 전반에 걸쳐 내재화하고자 노력했다. 하지만 도전정신을 외치던 기업의 직원들에게 물어보자. “과연 일을 할 때 도전정신을 갖고 일하고 있나요?” 대부분의 직원들은 아니라고 대답할 것이다. 신입사원 교육 때부터, 핵심가치 교육, 리더십 교육 등등 여러 교육을 통해 ‘우리 회사에서는 도전정신을 갖춘 인재를 원합니다.’라고 주야장천 강조하지만 현실은 도전적으로 일하는 직원들이 많지 않다. 여러 가지 이유가 있을 수 있다.


주도적으로 새로운 일에 도전하는 직원에게 더 많은 일이 몰릴 수도 있고, 새로운 일에 도전했을 때 온전히 혼자 책임져야 될 수도 있고, 주변에서 그 일에 대해 무신경할 수도 있다. 여러 이유 중 가장 큰 점은 바로 도전을 하는 것은 좋지만 실패했을 때 그 실패를 인정해주지 않고 다그치거나 책임을 지게 하는 문화가 만연해 있기 때문이다. 최근에 급속도로 성장하고 있는 IT/서비스/게임 등의 기업들에서는 이러한 문화가 잘 보이지 않을 수 있지만 기존의 전통 제조업 기반의 기업들에서는 여전히 큰 문제로 나타나고 있다.


플레이어에게 도전정신은 바로 자기 업무 영역을 계속해서 넓혀 나가기 위한 노력을 의미한다. 플레이어는 반복된 업무에 만족하기보다 스스로 업무를 개척해 나감으로써 자신의 존재를 인정받고 싶어 하는 존재이다. 그렇기 때문에 새로운 일에 도전하고, 한 번도 해보지 않은 일을 시도하는 것이다. 이때마다 플레이어 주변의 선후배 및 동료들은 플레이어가 도전적으로 시도하는 일에 대해 결과가 어떻게 나오든 격려와 지지를 해주는 것이 필요하다. 설령 실패로 끝난다 하더라도 도전한 것에 박수를 보내고 새로운 도전을 응원해 주어야 한다. 플레이어가 플레이그라운드에서 더 활발히 도전하며 뛰어놀 수 있도록 환경을 바꿔 나가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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