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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위푸른 Feb 24. 2023

스몰토크 하기 싫습니다.

어쩌면 꼬인 성격일지도

사회생활을 하다 보면 빠질 수 없는 것이 바로 스몰토크다.

별로 친하지 않은 지인과의 만남이나 회사생활에서, 심지어 미용실을 가거나 네일숍을 가도 스몰토크는 멈추지 않는다.


나는 사실 이 스몰토크란 것이 정말 싫다. 일을 하다 보면 어쩔 수 없이 스몰토크를 해야 하는데 나에겐 이것이 일 하는 것보다도 더 힘들다. (특히 밥 먹을 땐 정말 밥만 먹고 싶다.)


오늘의 날씨라던지 취미라던지 블라블라.. 이런 대화가 무슨 의미가 있나 싶다. 어차피 난 저 사람과 친해질 생각도 없단 말이다. 상대방도 나란 사람이 궁금해서 말을 거는 것이 아니라 그저 어색한 분위기를 깨고 싶어서 하는 말이 아닌가. (나는 대화를 하면 더 어색하다..)


간혹 가다 집 가는 길이 비슷한 직장동료를 만나기라도 한다면 정말 곤혹스럽다. 버스를 기다리면서 어쩔 수 없이 또 하게 되는 스몰토크.. 하 상상만 해도 기 빨린다..

뭐 어쨌든 나도 사회부적응자가 되고 싶진 않으니 영혼 없는 대답을 할 수밖에..


맞다, 나는 사회에서 살아남기 힘든 성격이다.


그래, 회사는 돈을 주니까 그렇다 치고! 미용실이나 네일숍 같은 곳에서 하는 스몰토크는 더 싫다. 무슨 일 하세요? 어느 동네에서 오셨어요, 요즘 유명한 그 드라마 보세요? 등등.. 내 신상을 알리는 것도 싫고 유명한 드라마도 잘 안 본다. 내 돈 내고 기 빨리는 기분이라 요즘엔 단답으로 말하고 치워버린다. 작업받기 전에 대화X 라고 표시할 수 있는 설문지가 있으면 좋겠다고 매번 생각한다. 만들어 주실 분?


아무튼 내가 원하는 건 일할 땐 꼭 필요한말만 하고 각자 일만 하는 것, 머리를 자르러 가도 스타일에 대한 것만 이야기하고 괜히 말 걸지 않는 것. 침묵이 어색해서 그렇다는데 난 오히려 그 침묵이 좋다. 어떻게 보면 내 성격이 꼬였다고 생각할 수도 있겠다. (사실 조금 인정) 그래도 쓸 때 없는 소리를 해 남들한테 피해 주거나 하진 않아서 별로 나쁘진 않다고 생각한다.


나름 사회화된 사람이라 티는 안내지만 속으론 항상 이렇게 외치고 있다.


제발 저한데 말 걸지 마세요!



누구들은 내게 사람이 왜 저렇게 삭막하고 딱딱하냐고 한다. 어쩌라고 그냥 당신 한데 관심이 없는 거다.


묻고 싶다. 저랑 뭐 되세요?

그리고 언제나 의문인 점, 굳이 대화를 왜 해야 하지?

누구 왈 : 친해지려면 해야지!

아니 그러니까 사람이랑 친해지기가 싫다고-


아, 물론 내 마음에 드는 사람들은 제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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