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가 양준일을 소환하는가?

新 Tv가이드

by 여운

결국, 예능은 30년 전 죽었던 양준일을 되살려 냈다

가히 신드롬이라 일컬어지는 양준일 현상

탑골 GD


그 시대를 살았던 나는 양준일을 싫어했었다

아니 혐오했었다.


시간여행자
낯선 시대에 불시착하다


1969년생

1991년 데뷔


당시로 돌아가 본다

걸프전이 종전되고 쿠웨이트가 해방된 해

대한민국에는 지방자치제가 30년 만에 부활되었다.

화성 연쇄 사건이 이어지고 개구리 소년이 실종되었다

김학순 할머니가 위안부의 피해 사실을 공개하고

소련이 해체했다.

노태우 정권은 북방정책을 이야기하고

경제는 돌아가기 시작했다.


1991년은 민주항쟁의 종점이고

87년 항쟁의 결과물이 변질되는 것을 지켜보던 그 시작이었다.


적어도 우리의 정서는 그러했었다.

마무리와 출발

그 사이의 모두의 합의점은

건강한 미래


신승훈 윤상 김현식 전유나 심신 이승환

노사연 강수지 김민우 변진섭 푸른 하늘 신해철 이상우


이 시절이 대중음악의 전성기 였음을 느낄 수 있는 라인업이다.

낭만의 시대가 다시 도래한 것이다


7,80년대 그 처절한

리얼리즘의 시대를 마감하고

약간은 혼란스럽지만

조금은 부족한 승리이지만

낭만과 희망이 몽글몽글 오르던 시대

우리의 언어는 착한 언어였다.


그 시절

이 나라에 양준일은 불시착했다


시대를 앞서간 아티스트??

시대를 잘 못 찾아온 아티스트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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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의 음악을 이번에 다시 들으면서

그 시절 나의 편협함이 몸서리치도록 부끄러워진다.


하지만

양준일을 버린 사람들을 위한 변명은

유효하다


예술은 시대를 공감해야 한다



단지, 지금도 양준일에 대한

당시의 편견을 들으면서 미안함과 아쉬움이 흐르는 대목은

그의 음악이 어디서 왔는지

그의 아픔이 무엇인지

들으려 조차 하지 않았던

나 자신의 무지




2019년

10대가 열광한다.

2019년의 10대는 현명하다


음악으로 반응하고

그 스토리를 공감한다

그들은 자발적으로

1991년에 접속했다.


양준일은 부활한 것이 아니라

오늘 대한민국에

착륙하고 있다.


시대와 세대를 넘나드는

시공을 초월하는 아티스트의 영혼으로.


그의 안착을 응원한다


아참, 그가 대한민국에 언제까지

안착해 있을지는 아무도 모른다.

또다시 버려질지 두렵기도 하다.


그러나, 그는 그런 예술가의 삶을 안고

태어났다.

그의 낯섦을 어디까지

받아들이느냐는 우리의 몫일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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