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자기 인생의 일몰이 찾아왔습니다.

심장이 멈추던 날의 기억 1

by 여운
2021년 10월 말 갑작스러운 심장통증으로 관상동맥 우회수술을 받았습니다.
현재 건강히 회복 중에 있으며
이 글은 그 당시 기록과 그림, 기억을 더듬어 새롭게 쓰는 글입니다.





백신 후유증인 줄 알았습니다.

금요일 저녁 평생 심장이 어디 있는지 느끼지 못한 채 살았었는데

심장이 아파옵니다.

쥐어짜듯 깊은 곳에서 뜨끔뜨끔하기까지 합니다.

응급실 가기 싫어 내과의사 이신 박장로 님에게 전화했습니다.

심낭염이 의심된다면서 일단 '이브부르팬'을 복용하고

심하게 아프면 즉시 응급실로 가야 된다 합니다.


약에 의지하여 주말을 보내고 찾은 심장내과에서는

몇 가지의 검사를 마치고

심장영상 조형 촬영과 트렌트 시술을 같이 하자합니다.


시술날짜를 받고

진통제에 의지해 며칠을 보내고 다시 심장내과를 찾았습니다.

돌아보니 가슴이 답답한 게 갑작스러운 일도 아니었습니다.

버텨왔던 겁니다.


10월 22일 오전 11시

드디어 일이 터졌습니다.

심혈관에 촬영장비를 넣고 이리저리 진찰을 하던

의사가 갑자기 말이 없어집니다.

긴박한 느낌은 나도 알 수 있습니다.

정말 신속히 장비를 빼고 응급상황으로 바뀌었습니다.


'다발성 협착증' 심장 관상동맥 3개 중 1개는

완전 협착, 나머지 2개도 95퍼센트 막힌 상태입니다.

조영촬영 중 심정지가 올 수 있는

위험한 상태가 된 것입니다.

응급상황이 내게 벌어졌습니다.


짧은 병원생활을 위해 신변을 정리했던

며칠 전이 떠오릅니다.

나는 알고 있었습니다.

어쩌면 돌아오지 못할 길이라는 생각이 스쳤던 기억이.

상급병원으로 가는 엠 브런스에서

나는 정신을 잃었습니다.

풀라타너스 가로수들이 머리 위로 스쳐 지나던

짧은 기억과 엠블란스의 다급한 소리.

세상이 무너져 버린 듯한 표정의 아내 얼굴,


2021년 10월 어느 맑은 가을날 이야기입니다.

갑자기 내 인생에 일몰이 찾아왔습니다.


KakaoTalk_20211015_123129777.jpg 일몰의 장면이 일출의 장면 보다 아름 다운 것은 아쉬움이 많아서 인가 봅니다. (해외 작가 모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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