응급실에서

심장이 멈추던 날의 기억 2

by 여운



2021년 10월 말 갑작스러운 심장통증으로 관상동맥 우회수술을 받았습니다.
현재 건강히 회복 중에 있으며
이 글은 그 당시 기록과 그림, 기억을 더듬어 새롭게 쓰는 글입니다.




당시 상황을 저는 잘 기억하지 못합니다.

엠뷸런스가 응급실에 도착하고 수속과 긴 기다림 끝에

중증환자 특별구역으로 옮겨졌습니다.

생각할 겨를도 없이 온몸에 각종 기계기구와 링거병들이 꽂힙니다.

혈압은 180대를 오르내리는 위급한 상황이 진행 중이었습니다.

'절대 안정'이란 팻말을 침상에 달고 길고도 힘든 하룻밤이 시작되었습니다.

옆 침상에 의식을 잃은 환자와 부모의 흐느끼는 소리가

내 가쁜 숨과 묘하게 어우러지는 밤

아내는 무너졌습니다.


KakaoTalk_20220219_181115493.jpg 응급실에서 일반병실로 옮긴 후 그린 스케치 / 퇴원 후 채색



나중에 알게 된 사실이지만

관상동맥의 협착 정도가 워낙 심한 상태에서

심혈관 조영술이 진행되어 언제라도

심정지가 올 수 있는 위급한 상황이었습니다.

그간 잘못 살아왔던 나의 모든 삶에

죽음의 장막이 덮쳐오던 밤이었습니다.


옆 침상의 흐느끼는 소리

고통에 신음소리 내 심장의 요동 소리가 어우러지는

긴박한 밤이 지나가고 있었습니다.


이제 돌이킬 수 없습니다.

지나간 내 삶을 한꺼번에 꺼내어

정면으로 들여다보아야 하는 시간이 되었습니다.

어느새 눈에서는 눈물이 흐르기 시작했습니다.



내가 산을 향하여 눈을 들리라 나의 도움이 어디서 올꼬
나의 도움이 천지를 지은 여호와 에게 서로 다
시편 12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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