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장이 멈추던 날의 기억 3
2021년 10월 말 갑작스러운 심장통증으로 관상동맥 우회수술을 받았습니다.
현재 건강히 회복 중에 있으며
이 글은 그 당시 기록과 그림, 기억을 더듬어 새롭게 쓰는 글입니다.
자기 부정과 체념이 교차하기 시작합니다.
짐작은 하고 있었지요.
20대 후반에 담석수술을 받고 무리하게 활동한 탓에 후유증을 겪었었습니다. 그 후 몇 번의 입원으로 건강을 회복했지만 나머지의 생애는 B형 간염을 달고 살았습니다. 그러려니 했지요. 간염은 항상 피곤함을 느끼게 했고 운동과는 담쌓고 지내던 생활습관은 고단한 삶과 함께 세월 속에 악화되어 갔습니다.
그렇게 이십여 년이 흘러갔습니다.
약 일 년 전부터 계단 오르기 벅차지거나 갑자기 숨이 가빠오는 일이 생겼습니다.
병원을 찾아 협심증 처방을 받아 복용을 해왔습니다.
'조만간 큰 병원으로 가서 정밀검사를 받으세요'라는 말은 듣고도
마음속에 고이 접어두었습니다.
후회와 절망이 엄습하는 시간
응급실 중증 위급환자라는 각성이 서서히 되기 시작하면서 내 안에 온갖 두려움이 커지기 시작합니다.
조만간 병실로 입원이 될 것이라 위로하며 시간은 더디게 흘러갑니다.
'중환자실에 자리가 나면 옮길 것입니다' 간호사의 설명을 듣는 아내의 표정이
깊은 어둠으로 묻혀 있습니다.
'중환자실로 간다' 나는 간단한 스텐트 시술을 받으러 온 것뿐인데
어디서부터 잘 못 된 것일까.
옆 침상, 의식을 잃은 젊은 남자와 밤새 흐느끼는 그의 어머니의 울음
혈압을 끝없이 요동치는 밤.
180,190을 넘나드는 혈압과 침상에 여러 가지 수액들,
장치와 기구들이 자꾸만 늘어갑니다.
'이곳에서 나갈 수 있을까?' 알 수 없는 눈물이 흘러내립니다.
아침이면 나는 이곳을 나 갈 수 있을까.
'미워하면 안 돼!' 닦을 수도 없는 눈물을 흘리며 말했습니다.
내게 한 말인지 아내에게 한 말인지 알 수도 없지만
회개가 터져 나왔습니다.
최근 교회 생활 가운데 힘든 시험을 겪고 있었습니다.
그 속에서 받은 상처는 나도 모르게 사람을 미워하고
교회를 멀리하고 있었습니다.
몇 시 인지도 모를 새벽에 전화기를 가져다 달라했습니다.
지금 전화해서 용서를 구해야 한다고 떼를 썼습니다.
아내는 내일 병실로 올라가서 전화하라고 달랩니다.
밤새 내가 용서를 구해야 할 사람들을 끝없이 떠올리며
내가 지은 끝없는 죄악들을 하나하나 수면 위로 건져 올리기 시작했습니다.
다음날 아침이 되고 오후가 되어도
병실로 옮겨질 기미가 없었습니다.
아내와 나는 그렇게 뜬눈으로 응급실의
밤과 낮을 눈물과 회개로 보냈습니다.
미처 다하지 못한 회개와 함께
다음날 오후 3시, 24시간이 흐른 후에
일반병실로 올라갔습니다.
그분의 치유가 이미 시작되었습니다.
예수께서 대답하여 가라사대
건강한 자에게는 의원이 쓸데없고 병든 자에게라야 쓸데 있나니
내가 의인을 부르러 온 것이 아니요 죄인을 불러 회개시키러 왔노라
누가복음 5장 31~3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