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술을 준비하면서
2021년 10월 말 갑작스러운 심장통증으로 관상동맥 우회수술을 받았습니다.
현재 건강히 회복 중에 있으며
이 글은 그 당시 기록과 그림, 기억을 더듬어 새롭게 쓰는 글입니다.
11월 1일
오늘로 예정되었던 수술날짜가 이틀 연기 되었습니다.
매일매일 두려움이 사라지면서
믿음으로 바뀝니다. 평안이 찾아옵니다.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참 평안이 찾아옵니다.
개심수술 :
흉부를 절개하여 열고 심장의 근육, 판막 또는 동맥에 대해 수술을 하는 모든 유형의 수술
갈비뼈를 전기톱으로 잘라 열고 심장을 멈춰 놓고, 기계장치로 혈액을 순환시키면서 심장외벽에 자리하고 있는 관상동맥을 절개하고, 본인 다리의 대정맥을 절취하여 이어 내는 수술, 관상동맥 우회술
처음 이 수술에 대한 개략적인 설명을 들었을 때
전기톱과 온갖 수술도구들,
피가 튀는 외과 수술 현장이 상상이 되면서
두려움이 찾아왔었습니다.
하지만, 막상 모든 것을 내려놓고
외과수술을 결정하고 난 후로
매일매일 평안이 찾아왔습니다.
모든 것이 하나님의 은혜입니다.
믿음의 반대말은 두려움입니다.
이어폰을 나눠 끼고
새벽기도를 온라인으로 드리고
아내와 같이 병원을 산책하고
가끔 걸려오는 지인들의 문안전화를 받고
창밖 낙엽이 지는 모습을 바라보는 일은
행복했습니다.
2일
새벽기도를 마치고 출석하는 교회의 목사님이 심방을 오셨습니다.
코로나로 인해 병동은 폐쇄되었지만
병원 로비에서 짧은 만남을 통해 한없는 위로와 사랑을 전달해 주셨습니다.
부목사님, 장로님들과 이른 아침 로비에서의 시간은
가슴 한편 먹먹함과 회개가 몰려들었습니다.
사랑받고 있음을 느끼게 해 주었습니다.
감사합니다.
오후 늦게 병실에서
수술을 위한 제모를 받았습니다.
면도날이 가슴을 서걱서걱 지나갑니다.
가슴이 서늘해집니다.
온갖 잡스런 것들을 잘라내고
서늘한 가슴을 준비할 시간이 된 것입니다.
마음도 제모를 합니다.
파랗게 파랗게 싱싱해질
심장을 생각하며.
관상동맥을 대신한
싱싱한 다리의 정맥을 찾아
굵은 펜으로 그려 놓습니다.
수술할 때 혈관을 찾아
시간을 허비하지 않기 위함입니다.
양쪽 다리와 양쪽 허벅지 안쪽에
붉게 표시된 정맥의 굵은 선
알코올솜으로 닦아 낸 탓인지 모르지만
보고만 있어도 왠지 아픕니다.
가슴의 절단선 양쪽 다리와 허벅지에 붉은 선
온몸에 수술을 위한 지도가 그려졌습니다.
담석증으로 담낭제거 수술을
과거에 받았습니다.
전신마취 수술을 앞두고 전날 밤은
잠 한숨 제대로 자지 못하고 뜬 눈으로 지새웠던 기억이 납니다.
오늘 밤은 꿀잠을 잘 것 같습니다.
저녁에 간호사에게 부탁하여 링거를 잠시 빼놓고
따뜻한 물로 샤워를 했습니다.
하나님의 일하심을 기대하며
잠자리에 듭니다.
감사함으로 고쳐주실 하나님을 기대하는
밤입니다.
여호와의 눈은 온 땅을 두루 감찰하사
전심으로 자기에게 향하는 자들을 위하여
능력을 베푸시나니
여호수아 16:9
- 2021/11/3일 새벽기도 말씀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