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 10월 말 갑작스러운 심장통증으로 관상동맥 우회수술을 받았습니다.
현재 건강히 회복 중에 있으며
이 글은 그 당시 기록과 그림, 기억을 더듬어 새롭게 쓰는 글입니다.
병동에서 하루는 단순합니다.
새벽에 혈압을 재러 링거를 바꾸러
심전도를 체크하러
간호사들은 아직 캄캄한 병실로 찾아옵니다.
병상아래 쪽잠을 자던 아내는 이리저리
몸을 비키다 결국은 깨어납니다.
이어폰을 나눠 끼고 새벽기도를 드리고
세수를 하다 보면
아침식사가 나옵니다.
그리고 하루일과가 시작됩니다.
각종 검사를 위해 이동하고 치료하고
사이사이 병실 복도에서 운동을 합니다.
병실에서 잠 못 이루는 시간은
점점 늘어나고 낮이든 밤이든
병실 복도에서 멍하니 시간을 보내다
쪽잠이 들곤 합니다.
안하무인인 병실의 환자를 피해
또 하룻밤을 꼬박 복도에서 새우고
간호사 교대 시간에 맞춰
며칠째 문제 제기한 답을 구하러
간호사실로 향했습니다.
담당 간호사는 위로 보고 하지 않았습니다.
단순한 클레임이라 판단하고 무시했던 모양입니다.
며칠간 참았던 것이 터졌습니다.
나오지도 않는 목소리로 간호사 데스크에서
며칠간 있었던 이야기, 그리고 공식적으로 문제제기를 했으나
아무런 답변을 듣지 못한 일등등
이야기를 시작하면서
제 설움에 울음이 터져 나오기 시작했습니다.
수술 직후 아직 돌아오지 않는 목소리와
몸상태로 말을 이어가려니
더욱더 감정만 격앙됩니다.
정신 차려 보니 병원 복도에 주저앉아
펑펑 울고 있었습니다.
목소리도 나오지 않으니 수술 부위를 부여잡고
흐느끼고 있었습니다.
병실에 있던 아내가 달려 나오고
그제야 수간호사가 달려오고
병동이 떠들썩 해졌습니다.
예민한 성격에 그간의 힘듦이
한꺼번에 터져 버린 것 같습니다.
혈압이 갑자기 높아지고
긴급히 수액을 꽂았습니다.
주사제가 투여되었습니다.
며칠 동안 공식적으로 제기한 이야기들이
왜 답변조차 없이 무시되었는지
답변을 듣기 전에 병원 복도에서
한 발짝도 움직이지 않겠노라 선언했습니다.
지금 당장 병실의 그 환자를 옮기든 나를
옮겨주던 어떤 조치를 취하지 않으면
단 한 발짝도 움직이지 않으리라 마음먹었습니다.
이제와 돌아보니
병실의 부조리함도 있었지만
제 자신 힘듦과 스트레스가
결국은 터져 버리 것 같습니다.
엠뷸런스를 타고
생사를 넘어 입원하던
그 순간부터의 절망과 희망이
교차하던 모든 순간이
영화처럼 스쳐갑니다.
힘들었던 모양입니다.
감사와 감격으로 매일을 보냈지만
인간의 힘듦은 내 그릇으로
감당해 내지 못했나 봅니다.
그렇게 아침을 보냈습니다.